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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헬레니즘 철학사를 들춰보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로마시대는 철학자들의 수난시대더군요.
대표적인 로마의 철학자라고 하면 키케로와 세네카를 들수있죠.
근데 이 두사람의 공통점이 모두 권력자에 의해서 처형되었다는 사실이더군요.

키케로는 공화정말기의 혼돈기에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파와 대립하여 공화정의 이상을 추구하다가
손과 혀가 잘려 포룸의 연단에 못박히는 수난을 당했고

세네카는 네로의 친모인 아그리파나의 눈에 띄어서 네로의 스승이 되어 네로집권초기의 "네로의 5년"이라는 평화로운 시절을
만드는데 일조하기도 하였으나 그 이후 네로의 광기가 발동하여 처형되고 마는 운명이었죠.

로마시대의 철학자중에는 5현제중 한명이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라는 철인-왕도 등장하긴 하였지만
 로마시대의 철학은 전반적으로는 그리스시대의 자연철학과 논리학을 상실한채 윤리학이나 인생관으로 축소되고 말았죠.

그러나 이러한 철학에 있어서의 퇴보와는 별개로 잘 아시다시피 로마는 소위 유럽적 가치를 그리스의 폴리스라고하는
좁은 울타리에서 뛰처나오게 하여 지중해세계 전체,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오늘날의 유럽의 원형을 가능케한 그레코 로망 시대를 연 국가였죠. 
이처럼 로마가 지중해 세계의 패권을 차지할수 있었던 건
로마초기 공화정시기의 (원로원+귀족+민회가 결합된)독특한 혼합정체와 강력한 군사력이 바탕이 되었다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초기의 원동력이 대제국건설을 가능케하여 결과적으로는 공화정 스스로 자신을 파괴하게 만드는 아이러니한 원인이 되기도했죠. 

각설하고 로마사관련해서는 본격적으로 다룬 역사서를 아직 읽어보진 않았는데 추천해주실만한 책이 있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얼핏 떠오르는 책이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와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정도인데
전자는 소설이라는 평이 있어 별로 읽어보고 싶진 않고 후자는 아직 읽지 않고 책장에 고이 모셔져 있는 책이네요.
 이 책들 말고 읽어볼만한 책 또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