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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안철수열풍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그가 서울시장출마를 생각한다고 말한 어느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짐작해 볼수 있습니다.
"정치보다는 행정"이라는 말인데 이는 대중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이유 즉 기성정치권에 대한 혹은 정치 그자체에 대한 혐오나 환멸을
반영한다고 할수있죠. 


안철수는 아시다시피 기존의 정당정치와는 관련이 없는 인물입니다. 정계가 아니라 IT업계라는 경제계의 CEO로 안철수연구소라는 기업을
일궈내서 유명해진 인물이죠. 기업을 해서 성공한 사람들은 안철수 말고도 많겠습니다만 안철수는 대중들에게 어필할만한 드라마틱한 
요소들을 가짐으로써 하나의 신화적 인물로 회자되어왔죠. 물론 그 과정에서 미디어의 영향력(무릎팍?)이 작용했던 것은 당연하고요.
 

사실 성공한 기업인이라는 이미지로 정치권에서 성공한 대표적 인물이라면 바로 이명박이죠. 소위 "CEO대통령"이라는 이미지.
물론 이명박과 안철수는 다릅니다. 이명박은 기업가이미지 혹은 '실용'이라는 이미지를 가장한 수구보수정치인에 지나지 않고
안철수의 경우는 그동안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이명박과는 달리 꾸준히 대기업의 횡포랄지 하는 부분을 기업인의 입장에서 비판해 온  
합리적 중도보수의 성향을 보여왔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봐야 하는 부분은 이명박과 안철수의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공통점이란 바로 대중들의 정치혐오 혹은 반정치적 정서에 기반한다는 점입니다. 

대중들에게 이러한 정치혐오현상이 발생하게된 원인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다름아닌 의회주의정치의 한계에서 비로된다고 생각합니다. 의회정치의 한계는 사실 이명박정부들어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었죠.
대표적인 케이스가 광우병파동때의 촛불시위였죠. 촛불시위자체가 의회정치의 틀로는 해결될 수없는 대중들의 정치불신이 거리와 광장으로
분출된 결과물이라고 볼수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인기를 끌고있는 나꼼수도 기존 정치권 혹은 미디어라는 틀을 벋어난 대안적 형태의 
미디어 정치의 일종이기 때문라고 할 수 있다면 이 역시 대중들의 의회정치에 대한 불신이 그 원인이라고 할수있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현상은 이러한 대안적 정치에의 요구+@라는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왜냐하면 반민주당성향을 가지면서 보수성향으로 분류될만한 기존 한나라지지층의 상당수도 안철수현상에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이명박이 수혜를 입었던 성공한 CEO라는 이미지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수성향의 사람들에겐 이명박과 안철수의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더 부각되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저를포함하여 대부분의 베팍유저분들이 안철수현상에 고무되는 이유는 성공한 CEO라는 이미지를 합리적 중도 혹은 중도 좌파 내에서도 활용할 수있는 인물을 발견해 내었다는 점 (물론 과거 문국현이라는 케이스가 있었습니다만 대중적 파급력이라는 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죠)
그와동시에 기존 정치권과는 일정한 거리두기를 함으로써 대중들의 기존 의회정치에의 불신 경향을 대리할수있는 정치를 표방 할수있다는 점과 같은  강점이 어필해서라고 할 수 있겠죠. 


다만 아직은 이처럼 안철수가 '정치불신현상을 등에 업은 정치'를 정말로 훌륭하게 수행해 낼수있을까하는 점은 좀더 지켜볼 일이겠지요. 
그가 진정 한국정치에 대안적 정치로 새바람을 불어 넣을 수있으려면 그가 멘토로 삼고있다는 300인만으로는 많이 부족할 겁니다. 
박경철, 박원순, 조국, 윤여준, 등등이 거론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보다 폭넓은 대중들의 지지 그리고 기존의 진보진영과 시민사회단체의
다수가 안철수를 진보세력으로 견인하고 지지해주어야만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대안적 정치를 표방하긴 했지만
그것 역시 정치인 이상 기존의 정치판내부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안철수현상이 일시적 현상으로 끝날지 지속될지가
판가름이 나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섣부른 예단 입니다만 그에게 하나의 가능성이 보이기는 합니다. 
2002년 노무현이 성취했던 그 가능성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