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1. 
등기업 댕기게 된 절친이 솔직히 부러웠어요.

남들 사트 공부할 때 김용철 책 읽고 있었고 남들 사트 치러 갈 때 드르렁 드르렁 자고 있었지만..

일등 연봉 솔직히 부러웠어요.




2.
개월 뒤에 자대배치를 받은 절친은 절 부러워해요.

차라리 돈 좀 덜 받고 조금이나마 자기 생활을 갖고 싶다고.

퇴근하고 7시간 뒤에 또 회사에 앉아있는게 말이나 되냐고.

일등기업 부럽다는 생각이 쑥 들어갔어요;;;

우린 그래도 암만 늦어도 9시 전에는 마치는데..





3.
개월만에 첫 상여금이 나왔어요.

돈이라는거, 무시무시하데요..

'누구도 돈 앞에 자유로울 수 없다'라고 생각은 해 왔던 터였지만,

돈이 무서운게 아니고.. 돈 앞에서 해까닥 변해버린 저 자신이 너무나 무서워요.

맥주 한 두 잔에 잔뜩 꼴아서 뭔 우리가 몇천대일의 경쟁을 뚫고 들어왔니 어쩌니 저쩌니..

1년에 내 손으로 책임질 돈이 동그라미가 몇개니...

나 참.. 술 깨서 생각 해 보니 아주 꼴갑도 그런 꼴갑이 없어요.






4.
학년이 된 녀석들은 취업시즌이 되니 평소 쌩~ 하다가도 득달 같이 달라 붙어요.

자소서를 내 놓으라.. 인적성은 어떻게 치냐.. 우리학교 쯤 되면 거기서 어느정도 수준이냐..

토익 900을 반드시 넘겨야만 하느냐.. 형처럼 종니 고스펙자만 합격하는 회사 아니냐..

라는 말에 전 걍 가만히 제 졸업 평점을 이야기 해 줘요.

찾아보니 약물 빤 로저클레멘스 통산 방어율이랑 비슷하네요.

...대체 어떻게 뽑혔지?




5.
년만에 마라톤을 다시 뛰게 됐어요.

시각장애인 마라톤을 하는데 가이드 러너를 할 사람을 신입들 사이에서 지원 받는대요..

미쳐가지고는 동기들 한테 단체 메일 쏘고.. 한 명 한 명 메신저로 말 걸어서 '하자하자하자' 꼬시고..

지방 공장에서 올라오는 애들한테는 숙박비나 교통비가 얼마나 지원 되느니..

인사고과에 반영은 되니 마니..

이런 정보를 공개 해 줘야 참가자를 모으는데 약빨이 먹힌다느니..

하면서 시키지도 않은 감투를 혼자 뒤집어 써서 담당자한테 아주 그냥 이쁨을 받고 있어요.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사 달래야겠어요.






6.
년이라는 시간이 팀장 달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이라고 연수 때 배웠거릉요?

당장 불펜에도 퍽이나 만만해 뵈는 신팀장님도 있겠다, 팀장 그거 별거 아닌줄 알았어요.

저도 일단 빨 팀장부터 다는걸 첫번째 목표로 삼자 싶었었어요.

근데 막상 와서 보니 이거 원, 팀장이면 다들 아들 딸이 고등학생인 그런 사람들이 팀장이데요.

뭐야 그럼 신팀장님은 종니 고스펙자인가;;

학점이 대런드라이포트 통산 방어율 쯤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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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 이런걸 쓰고 싶었던게 아닌데 숫자 맞추기도 참 ㅈㄹ 맞구나;;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