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아래 불펜 최고 겸둥이 예삐임호가 쓴 글을 보고 생각이 나 적어봅니다.

한 5년쯤 전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 마라톤 바람이 불기 시작했었죠. 유명 언론사들이 앞다투어, 그리고 지자체들도 앞다투어

마라톤 대회를 개최해대었었죠.

왜 이런 격한 표현을 쓰느냐 하면 대회 안전사고에 대한 준비가 아무것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서죠.

국내 삼대언론사 중 하나이며 모 재벌과 관련있는 언론사가 주최한 한강마라톤 대회때였습니다.

무슨 동호회 사람으로 보이는 분이 마라톤 대회 도중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응급실로 왔습니다. 급하게 시술을 들어가야 하는데

한자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었지요. 데리고 온 사람들은 아르바이트 진행요원, 본부로 전화를 했지요. 본부에서 전화받은 사람도 아르바이트.

그 병원은 시스템이 아주 잘 되어 있는 병원이라 인적사항이나 이런거 알지 못해도 필요한 시술을 합니다. 전화로 난리치고 있는 팀과는 별도로

시술을 들어갈 준비를 하다 심장이 멎었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였지만 그분은 돌아가셨지요. 근데, 그 지랄맞은 언론사는 그분에 대한 정보를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더군요. 심지어 신청서를 조회해 내지도 못하더군요. 몇 시간 뒤에야 출전자 중 아는 사람을 발견, 갈아입고 온 옷에서

주민등록증을 발견해서 경찰들 통해서 집으로 연락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중에 그 지랄맞은 신문사가 책임회피의 발언을 뭐라뭐라 하던데 너무

빡쳤던 기억이 있네요. 그 당시 마라톤 대회의 규모와 상관 없이 모두가 다 그딴 식이었고 대회 규모와 상관없이 의료인력은 한 두명만, 

그 해에 제가 마라톤 대회 도중에 돌아가신 분만 세분 정도 경험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