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랄님 따라] 지하철에서 목격했던 녀성들
- 작성일
- 11-04-05 23:55
1.
한겨레 신문사에서 알바 할 때 일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대낮에 앉아 가고 있었는데
제가 타고 몇 정거장 안 가서 한 녀성이 타더군요.
저 어디 나가요. 하는 음성지원이 되는 복장이었져.
완전 타이트한 화려한 미니 원피스에 클러치 백 같은 작은 핸드백.
황송하게도 정확히 제 맞은편에 앉아주셨습니다.
평일 낮이라 사람은 적고 그녀와 저 사이에는 아무런 장애물도 없었죠.
보통 그런 복장을 할 경우 치마와 두 다리 사이에 만들어지는 삼각형 공간 그곳에 뭔가 물건을 올려놓는데
그분은 친절하시게도 들고계시던 백을 치마 위에 올려놓으셨습니다.
빨간색 망사 빤쓰.
저는 그렇게 30분 이상을 앉아갔었던 기억이 나네요.
2.
이건 언젠지 기억나진 않습니다.
아마도 막차였던 것 같고, 저는 집에 가고 있었죠.
좌석 맨 끝 기둥 옆에 앉아있었는데 그 기둥을 잡고 흐느적 흐느적 봉춤을 추는 녀성이 있었습니다.
술이 많이 됐더군요.
잠깐 고민하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제 자리를 양보 하려고 했습니다.
그붕은 뭐라 알 수 없는 말들을 내 뱉은 채 앉지 않더군요.
그렇게 몇 정거장을 가더니 결국 지하철 문이 열리고 승강장과 지하철 사이 틈으로 몸 속의 것을 배출.
그러고 나서도 정신을 못 차리더군요.
저는 그걸 계속 보고 있었고
제 맞은편에 앉아 계시던 한 노신사께서 갑자기 작지만 강한 어조로 호통을 치시더군요.
여자친구를 그렇게 놔두면 어떡하느냐!! 버럭!!
아마도 그붕과 잠깐의 대화를 나눴던 걸 보고 그렇게 생각했나봅니다.
전 순간 뻘쭘하고 당황스럽기도 한 상황이었던지라
다시 앉히려고 했었는데
다음정거장에 내리더라능..
그런 오해. 좋지 않아요. ㅡ,.ㅡ
이상 훨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