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코에 바람 넣고 왔네요. (부석사, 영주 번개장. 스압)
- 작성일
- 11-04-16 02:15
원래 주말에 다녀올까 했었는데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오늘 갔다왔습니다.
아침 8시 첫차로 영주 도착.
한 십년만에 가본 곳이라 영 새롭더군요.
6시에 일어나서 바로 준비하고 나온지라 밥을 못 먹어서 영주 도착하자마자 밥집을 찾았습니다.
그리하여 찾은 밥집. 뭔가 포스가 느껴졌어요.
내부는 더욱더 강한 기운이...
기둥 뒤에 보이는 작은 원탁(?)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음...
거의 다른 반찬하고만 먹었네요.
가격은 6천원.
저기엔 분명히 4500원이라고 쓰여있었는데 말이죠.
뭐 올랐겠죠.
그래도 가격을 말씀하실 때 눈빛이 흔들리셨음.
외지인이라 그랬나..
아무튼 밥을 먹고 풍기를 거쳐 부석사로 갔네요.
부석사 안내문
요런 길을 거쳐서.
여길 지나니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고.. 하지만 고지가 코앞이라 패스.
이곳을 넘어
드디어 나온 우리나라 최고 목조 건축물 무량수전.
무량수전에서 바라보는 전경을 찍었어야 했는데 오늘 소풍을 왔는지 애덜이 바글거리더군요.
걔들 피해서 찍다보니 전경이라고 건질만한게 없었네요.
그냥 뭐 이게 전부.
여기서 108배를 했네여.
그 뒤에 여기서 쩜 더 위로 올라갔었는데 올라갈땐 괜찮았는데 내려올 땐 다리가 풀려서 ㅎㄷㄷ 했음.
호랑나비 춤을 몇 번 췄는지 모르겠군요.
이하 기타 풍경들
풍기를 거쳐서 부석사 가는 버스를 탔는데 풍기에서 한 언냐가 타더군요.
걍 그런갑다 하고 계속 버스안에서 자면서 갔음.
부석사 다 왔다고 내리라는 소리에 깨서 보니까 그 언냐와 저 둘만 남아있었어요.
혼자 왔나보네 하고 생각하고는 당연히 그 언냐를 뒤돌아보지도 않고 부석사로 향했죠.
무량수전에서 한참 108배 하는데 한 70개쯤 했을 때였나 저 언냐가 문을 빼꼼히 열더라구요.
전 당연히 그 언냐에게 눈길 한 번 안 주고 남은 절을 했고
그 언냐는 제 뒤에서 잠깐 절을 몇 번 하곤 나갔습니다.
그리고 조사당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그 언냐가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아랫줄 가운데 우산 언냐.
저건 당연히 길이 예뻐서 찍은 거임!!
암튼 그러고 내려갔네여.
근데 분명 내가 먼저 내려갔는데 저 언냐가 빛과같은 속도로 저를 추월하더군요.
호랑나비 춤을 추면서 내려가긴 했습니다만...
역시 같은 버스를 타고 왔고.
그 언냐는 소수서원엘 가는 것 같았는데 전 영주 5일장이 선다기에 영주까지 쭉 타고 왔네욤.
영주에 다시 와서
시장을 둘러보니까 이게 장날 풍경인가 싶을 정도로 썰렁했는데
제가 둘러본 곳은 상설장이었더군요.
어쩐지..
5일장을 번개장이라고 부르던데. 규모가 꽤 컸습니다. 사람도 바글바글.
도로변은 규모가 큰 상인들로 가득찼고
주택가 골목은 주로 할무이들이 오손도손 앉아서 장사하고 계시더군요.
간만에 나갔다오니 기분 좋았습니다. 날씨도 꽤 더워서 땀도 났고.
버스터미널, 부석사. 등의 단어 때문에 괜히 기분이 싱숭생숭 해지고 그랬네요.
그래도 봄인데 마지막으로 꽃사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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