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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일로 명장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가 해서 또 엠팍을 추적해봤는데..  왜 명장을 얘기하는데 삼국통일의 위업이 지대하니,  혹은 당나라의 힘을 빌어 한민족의 강역을 대동강이남으로 축소시켰다느니 하는 역사비판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군사적 업적을 보자구요 ㅇ_ㅇ;;

저 역시 삼국사 까지의 전쟁사는 교차 검증이 안된다던가 고증이 쉽지 않다던가 해서 관심이 적습니다.   

그래도 명장을 언급한다면 후대에 귀감이 될 패러다임의 혁명이라던가 파급력있는 전쟁을 남긴 사람이라던가.  시스템을 바꾼 사람이라던가.   혹은 다른사람이 남기기 불가능한 전쟁을 남긴 사람이 명장이 되겠죠.

그런 의미에서  이순신은 모든면을 만족시킬만큼 사료도 풍부하고.   16세기에 화력 섬멸전을 남긴 무시무시한 선구자이기도 하고.  다만 동아시아의 바다가  보수화되는 바람에  뒤를 잇는 사람이 없었던 단점은 있네요.  16세기 아시아 최대의 세계전쟁에서 홀로 전쟁의 판도를 바꿨으니 명장중 가장 먼저 꼽히는게 맞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 다음은 통일왕조 수의 국가역량을 다한 공세를 물리친 을지문덕이 꼽혀야죠.    군사적 업적으론 을지문덕이 최대지만 전 삼국사를 안좋아해서 ㅜ_ㅜ  사료가 별로 없다거나 국외를 연구 영역으로 하니 고증이 힘들어서  연구하는 분들도 별로 없고?    

중국 사서 특유의 뻥튀기가 있긴 하지만 정규군만 113만이라는 통일왕조의 공세를 살육극으로 끝낸 경우는 중국사에도 드물죠.    뭐  수-고구려전쟁은 30만 뒷치기를 무위로 만든 부분이 을지문덕의 공이다 실책이지만 다른 고구려 장수들의 공이다 하는 탁상공론이 있는 문제는 있습니다.  삼국사 근처의 전쟁사를 파악하기 힘든게 이런 부분인듯요 ㅇ_ㅇ;  

정복왕 광개토 대왕은  정치-정벌 시스템을 만든 업적을 높게 쳐서 김유신을 올리면 그보다 먼저 앞에 가야 할 인물이고    두들긴 나라도 후연 백제 일본으로 스케일이 크죠 ㅇ_ㅇ;

앞선다고 보긴 힘들지만   김유신과 비슷한 군사적 업적을 든다면 백제 유민 출신의 장수 흑치상지도  소정방을 패퇴시키고 당에 항복 후에는 그 기세높던 토번과의 전투에서 활약하고.   

이성계는 쌍성총령부를 함락시키고  여진. 홍건적,  왜구를 두들기는데  소수로 다수를 격퇴한 적도 여러번이죠.   

강감찬 역시  당시 떠오르는 북방왕조 요의 30만 군대에 맞서 항복하려는 고려왕조를 채찍질해  청야전술로 버티고  3차 침입때는 귀주 대첩으로 소배압의 10만 군을 골로 보내는데 반해....

김유신에겐 딱히 이들보다 앞선 군사적 업적이 있다는걸 잘 모르겠습니다.    제 주관적인 시각은 그래요.     김유신의 군사적 공로를 언급하다간  제가 비슷하게 생각하는 다른 지휘관들도 언급해야 할테니  귀차니즘상 패스합니다.   

당이 중국 본토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대동강 이북을 장악한 이상.  당군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벡제-고구려 유민들을 이용한  협공 전술이 효과적이긴 해도  김유신이 내세울만한 군사적 승리로는 연결되지 못한점이 문제죠.   매소성 전투는 김유신이 사망한 후에 일어났고.  

당으로부터 대동강 이남을 획득한 것은 토번의 대활약과  발해의 건국으로 1차 타겟에서 벗어났기 때문이고.  당에 타격을 준 전투도  김유신의 군사적인 승리는 아니기에  다른 지휘관보다 뛰어나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5만으로 계백 결사대 5천에 4번 패하고  1만 이상의 사상자를 내버리는 바람에 당으로부터 무시당한건 (순위를 정하는 명장놀이에서) 발목을 잡힐 일입니다.   

뭐  이건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제가 전쟁사를  빠삭하게 알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서.   삼국사는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평가되는 분위기가 있어서 읽기 싫어했거든요 ㅜ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