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몇가지 소소한 잡생각
- 작성일
- 10-10-05 06:41
MBC 스페셜 타블로편을 보았어요.
타블로가 참으로 불쌍하네요.
본인이 방송에 나와서 허풍을 떨었든
노래에 표절시비가 있든 간에
그의 학력 자체가 비정상적으로 문제화되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 없군요.
제 경우에 대입해서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저도 멀리 타국에 유학중인데
정상적으로 과정을 이수하여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약 졸업 후에 사회에 나가
이처럼 사실 자체를 인정받지 못하거나
끊임없는 공격을 당한다면......
학교에 들어오기 위해,
그리고 학교에서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고생했던 세월들을 생각하면 어떤 느낌일지
미리 생각도해보기 전에 두려워집니다.
디시인들이 왓비컴스 신상을 털었다죠?
검색해보면 쉽게 찾을 수 있어서 긴말 안합니다만
성인이 된 딸도 있으신 나이 지긋한 중년 어르신께서
어떤 연유에서 이런 일을 벌이는지 아주 많이 궁금합니다.
혹자는 타블로에 대한 비정상적인 마녀사냥을
열폭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기도 합니다만
저는 잘못된 정보와 부족한 소통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의 학부, 석사과정 시스템에 대한 잘못된 정보,
First name, middle name, last name으로 이루어진
서양세계의 이름 구조에 대한 정보....
잘못된 정보 뿐만 아니라
대학 시스템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의 대학 시스템이 한국과 같을 것이다라는 잘못된 가정.
아울러 이러한 정보와 가정에 대한
의견교환 및 소통 부재도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암튼 여러가지가 생각이 나네요.
2.
포털 주요 검색어에 지하철 난투극이 수위에 뜨길래
무심코 클릭해보니 지하철에서
할머니 한 분과 10대 여성이 몸싸움을 벌엿네요.
실제 난투극 동영상도 검색하니 쉽게 찾을 수 있었고
각종 포털에 그자리에 있었다는 사람들의 목격담도 보입니다.
할머니와 10대 소녀 중 누가 잘못했는지 보다는
오히려 그런 난투극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무심코 있었던 주변 사람들이 더욱 무섭게 느껴집디다.
지하철 객차라는 공간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전후좌우상하가 모두 막혀있는 일종의 구획된 방입니다.
좌우에 설치된 개폐식 자동문을 이용해서
사람들이 타고 내리게 되어 있습니다.
지하철 객차는 이용자들이 목적지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무르는 곳에 불과합니다.
형태 특성상 일종의 방이기 때문에
지하철 객차는 성격상 내부공간에 가까울 수 있으나
지하철 요금을 지불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한다는 점과
목적지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무르는 특성으로 인해
외부공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지하철에서 내려 목적지로 향할 때
객차 내부에서 객차 외부로 이동하지만
실제로는 외부공간을 벗어나 내부공간에 진입하거나
또는 내부공간에 가까워지는 듯한 모습입니다.
현대 도시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 중 하나가
자신들의 방을 비롯한 개인적인 공간에만 온갖 관심을 갖는 반면
공동으로 사용하는 도시의 가로, 광장, 공원와 같은
공공영역의 환경적 질과 활력에는 무심해지는 비인간화입니다.
개인화, 사유화 등으로 인해
공동으로 사용해야 하는 도시의 공간이
점점 죽은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지적 말입니다.
이렇게 공공공간에서 발생하는 비인간화의 문제가
여러 사람이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객차 내부라는 공간에서 그대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3.
아시는 분도 있겟지만 무한도전에서 '타인의 삶'이라는 기획을 준비중입니다.
멤버들이 다른 사람의 삶을 하루동안 살아보고자 하는 건데
그들이 찾는 인물의 조건 중에 제가 부합하는 것이 있어서
진지한 무한도전 열렬 애청자로서 한 번 지원해보려 했답니다.
MBC 무한도전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해서 열어보았더니
신청서 자체가 무려 세 페이지나 되고 쓸 것이 은근 많네요.
살짝 귀찮아지더군요.
그리고 지원한다 하더라도
제가 지리적으로 너무 먼 곳에 있어서
과연 여기까지 올 지도 아주 의문스럽기도 하고
만약 무한도전 멤버가 이곳에 와서 나의 인생을 하루 사는 동안
제 학업이나 학교생활이 지장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고요.
만약 제가 된다면
당장 교수들이나 주변 학생들한테 상황을 설명해야 할텐데
그로인해 주변사람들이 겪에 될 불편함을 생각하니
막상 신청서를 쓰기가 망설여지네요.
이 신청서를 쓰게 될지는 다소 비관적입니다.
신청 기한도 따로 명시되어 있지 않아서
마냥 신경 끄고 있다가 머리속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농후하네요.
이건 뭐 지원도 안했고 선정도 안 된건데
벌써부터 쓸데없는 고민이군요 ㅋㅋ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