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상추 재배 이야기
- 작성일
- 10-09-29 15:22
배추를 비롯해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삼겹살로 상추를 싸먹는 시대가 가까워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우선 한편으론 씁쓸함이 앞서네요.
타국에 온지 어언 1년....
몇개월 전부터 와이프와 함께
한국에서 가져온 (원래는 안된다죠? ㅋㅋ 우리가 무슨 문익점도 아니고 ㅋㅋ)
각종 채소 씨를 재배하기 시작했더랩니다.
처음에는 상추로 시작했는데
이후 파, 깻잎 재배에 성공하면서
이제는 고추까지 키워서 먹고 있네요.
텃밭에다가 키우면 좋겠지만 그럴 형편이 안되서
발코니에다가 화분 가져다 놓고 키워먹고 있답니다.
사실 동네마트에서도
그냥 상추도 아니고 유기농 상추를
정말 저렴하게 팔고 있는데
한국에서 공수해온 씨가 아까워서
직접 재배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저도 관리한다고 하긴 하는데
저보다는 아무래도 와이프가 더 열심이네요.
그래도 저도 자주 참여해서
벌레도 잡아주고 (이건 정말 매일 해줘야 하더군요)
물도 주고 (2~3일에 한번이면 족하네요)
가끔은 흙도 갈아주고....
아무래도 햇빛이 센 동네라서 그런지
정말정말 무럭무럭 잘 자라더라구요.
갓 수확한 상추, 깻잎, 고추 먹는 맛은 일품입디다.
또 요리하다가 파가 모자라면
발코니에 나가서 바로 수확해오기도 해요 ㅋㅋ
암튼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저희집 상추농사 보여드릴게요~
이건 상추, 깻잎, 대파씨 갓 심었을 때네요... 무려 지난 2월 초
계란박스에서 발아시키면 이렇게 떡잎이 나오더이다.
화분에도 직접 심어줬는데 떡잎이 정말 많이 나오더라구요.
이중 대부분은 미리미리 없애줘야 하는게 좀 아쉬웠어요.
한 화분당 3~4그루(?)만 남겨줘야 잘 자란다고 하더군요.
나머지는 새싹 비빔밥으로 해먹었죠 ㅋㅋ
많이 정리됐죠?
정말 잘 자라더군요.
2월에 씨를 뿌려서 4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수확해서 먹기 시작했어요.
그 이후 계속 줄기차게 자라주더군요.
이건 수확한 상추와 깻잎~
상추는 계속해서 잎을 뜯어줘야 꽃이 안피더군요.
꽃대가 올라오는 순간부터
이제 상추의 맛이 쓴 맛으로 변하고
더이상 잎(상추)이 나오지 않게 되더군요.
그래서 점심에 상추 샐러드
저녁에 상추쌈을 먹을 정도로
상추 엄청 많이 먹게 되더군요.
그래도 직접 키운거고 농약도 전혀 안 친거라
먹으면서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았네요.
요즘은 꽃이 나온 상추나무(?)를 없애고
새로 심어서 또 먹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해보는 상추재배인데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보람이 크네요.
아직 한국에서 공수해온 씨가 많이 남아 있어서
아마 계속해서 이렇게 직접 재배해서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일 벌레만 잘 잡아주고
물과 햇빛 관리만 해주면
정말 미친듯이 잘 자라는게 상추라는 생각이네요.
상추재배 추천해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