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드라마에서 고증은 어디까지 해야하는가?
- 작성일
- 11-11-18 14:22
요것고 관련해서 많은 글을 쓰고 싶었으나 쓰다만게 너무 많긴 합니다만...
여하튼 예전에 김탁환 작가의 불멸에 관한 이야기도 조금 하긴 했었지만
고거부터 좀 시작해보자면 말이죠
김탁환 작가의 '불멸'이 '불멸의 이순신'의 원작으로 되었다고 하자 많은 역사매니아들이 입에서 불을 뿜었죠.
어떻게 저런 몰상식한 소설을 원작으로 이순신 드라마를 만들수 있냐고 말이죠.
그때는 잘 몰랐고해서
여튼 시간이 한참지나 제목이 드라마와 똑같이 된 다음에
'불멸'을 읽어봤습니다.
읽고 느낀건 재미있는 무협지? 같은 거였고
이게 왜 문제지? 하는 생각 뿐이었죠.
역사소설로 그다지 문제될께 없고
자기 생각도 적당히 집어넣고 적당히 해석해서 역사적 허구를 잘 버무린 편이라 생각했는데
이게 왜 이렇게 욕먹나 싶더군요.
일단 그 소설에는 원균맹장론같은 이야기 별로 들어있지도 않고
도중에 시간건너뛰면서
둘을 친한 사이가 아니라 남남으로 그려버리거든요.
이문열 삼국지에서 초선이 살아 여포 따라다니며 여염집처자처럼 변해있는 그 느낌처럼 그냥 건너 뛰어 다른 인물설정이 되버려요.
이정도면 딱히 원균 옹호한것도 아닌데 대체 왜그리들 소리를 질렀을까 싶더군요.
여튼 다시 뛰어넘어
뿌리깊은 나무의 고증이야기가 나오는데...
밀본같은 이야기야 말도 안되고 정도전이 밀본 만든거야 말도 안되는건 사실입니디만..
이건 조금더 재미있게 만들수도 있었을터
너무 막무가내로 프리메이슨 집단처럼 만들어버리니 흥미가 반감되어 문제였지
좀 저런 조직 나온다 하야 고증도 모르는 사극 문제다라고 할껀 아니라 봅니다.
그리고 세종이 집현전 학사들한테 자료조사만 시키고 자기 혼자 한글만든건 사실로 알고 있는데
그걸 뿌리깊은 나무정도로 고증하는 것도 딱히 문제 없다 봐요.
집현전안에도 적절히 반대하는 사람있고
인지도 있는 학사 몇명 데려다가 검토좀 해보라고 시키는 것정도야 무슨 문제인가 싶고...@_@
타란티노 못말리는 녀석들 보면
막판에 발키리가 이루지 못한 대업을 이뤄버리는 결말 나옵니다만
그거가지고서 고증이야기 같은건 별로 안하는것 같은데
무슨 차이인가 싶기두 하구요
딱히 퓨전사극이 아니라 하더라도
사극에서 고증은 이야기의 디테일과 논리력을 탄탄하게 하는 선에서 하면 되는 부수적인거라 생각되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