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악의 근원이란게 있나요?
- 작성일
- 11-12-07 01:58
만악의 근원.
악의축.
여튼 만악의 근원이란말. 혹은 절대악이란 말.
요거 정말 세상을 간단하게 보게 해주는 망원경이기는 합니다.
피아의 구분도 확실해 질수 있으며 힘도 한데 모으기 좋고 말이죠.
그런데!
요 만악의 근원이란 말
어느 입장에서건간에 남발하고 그 것이 절대선인것처럼 믿는 것만은 지양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만악의 근원이 한나라당이란 생각안해요.
한나라당만이 악이 아닌 그 것을 둘러싼 인간 본연의 무지나 이기심 역시 악이거든요.
요 것들을 한나라당만 절대악이다!
라고 해봐야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안된단 말이죠.
물론 근본적 해결이란게 되지 않는 것 - 이라 단정하면 너무 야박한걸까요? - 이니 그 것을 둘러싸고 있는 가장 상징적인 악을 표적으로 삼을테죠
여튼 이야기가 한나라당 이야기할꺼는 아니었는데..
정치글들 요즘 읽다보면 만악의 악은 노빠들이다! 라는 글 심심찮게 봅니다.
노빠란 표현이 좀 심하긴 합니다만
술마시며 좌파지식인 선배에게 비겁한 빨갱이가 되느니 열렬한 노빠가 되겠다
고 커밍아웃하며 술집에서 깽판친 전력도 있고 하니 그냥 이해를.....
(물론 차후 저 말에 대해선 많은 반성을 했습죠. 네....)
만악의 근원이 노빠라면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만악의 근원이 혁통이라면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만악의 근원이면 그것만 도려내면 되거든요.
근데 그거 도려낸다 한들 - 그게 종양인지 신체에 중요한 기관인지 검증되지도 않았단 사실은 차치하고라도
그닥 문제가 해결될일은 없다는게 걱정입니다.
종양을 제거했으면 병이 치료되야하는데 제거하면 산소호흡기 뗴버리게 생겼단 말이죠.
모든 것들이 그 것만의 문제라고 생각을 흘러보내버리려는거
때로는 필요하겠지만
물론 그건 대부분 증오에 가득차 있을때겠죠. 자기 기준에서 악에 대한 증오만큼 강한 에너지를 가지게 하는건 없을테니까
정말 그걸로 맘이 편해진다면 좋겠네요.. 휴.
혁통이 대안이란 생각 별로 해본적도 없지만
만악의 근원이란 생각도 별로 해본적이 없다보니 쩝.
말이 저 멀리 딴나라로 가게 생겼는데
그저 한길만 보며 달려갈수 있었던 루카치의 세상이 아름답죠..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