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열심히 고민해서 댓글 달았더니 어느새 다음페이지로 넘어가 있더군요. 좀 긴 리플이기도 해서 걍 새로 올려봅니다.

아까 로비님 글 : http://www.baseballpark.kr/bbs/board.php?bo_table=bullpen2&wr_id=943524&page=2

그에 대한 제 의견

저는 잘 모르지만, 저런 류의 변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봤기 때문에 몇마디 하겠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좌파의 거두인 안병직을 들 수 있죠. 하태경이나 안병직이나 무슨 개인의 부귀영화를 위해서 전향할 사람은 아니라고 봅니다. 김문수는 좀 그렇다는 소문이 있기는 한데...대체로 경향성을 말하는 겁니다.

지금부터 쓰는 내용은 물증이라는 것은 없지마는...제가 여러 문헌이나 이야기를 종합해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이니...논리상 허점이 있다거나 하면 태클거시면 저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원래 저분들의 사고체계자체가 냉전시대 자본주의 대 공산주의 대결구도에서 민족의 앞날을 깊이 고민하면서 출발했다고 봅니다. 대체로 민족주의성향을 가진 분들이 역사공부를 하다보면 남북한의 정통성문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되죠. 당연히 군사독재정부인 남한과 당시에는 김일성이 혁명지도자로 비친 북한중에서 북한에 정통성을 두고, 어느정도 종북적인 노선이 옳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러다가 소련붕괴, 87년 민주화 등을 거치면서 공산주의에 대한 회의와 더불어 정통성에 대한 혼란이 왔습니다. 그래서 정통성을 남한으로 옮긴 분들이 바로 뉴라이트가 되었다, 그렇게 봅니다. 뉴라이트가 왜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하는지 설명이 되지요. 이 분들은 진심으로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걱정하는 분들이고 지극히 논리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에 스스로 옳다고 믿으면 얼마든지 전향할 수 있는 분들이죠. 물론 우파로 전향했기 때문에 기존 자신의 노선에 대해서 누구보다 비판적이지요. 저는 우파의 길이 나라와 민족의 앞날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지만 저분들은 자신의 운동이 틀렸다고 인정했기 때문에 정반대의 길에서 답을 찾는게 자연스럽죠. 저분들이 경험으로 증명한 종북노선이 틀렸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만, 그 대안노선이 완전 반대편극단에서 찾는 것도 역시 잘못되었다고 보구요. 이건 뭐 다른 기회에 이야기 할 수 있으니 넘어가지요.

사실 NL노선에서 유력한 대권후보가 잘 안나온다거나 하는 이유도 고급인재는 이런식으로 다 돌아섰고 소위 몸으로 때우는 부류가 차마 노선을 못 바꾸고 관성적으로 계속 나가면서 외부인사를 수혈해가고 있다, 그렇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