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라는 자리
- 작성일
- 10-09-15 12:08
대한민국 정부 조직 중
국무총리라는 자리가 공석이 된지
34일이 되었다고 하네요.
정운찬 전 총리가 물러나고 김태호 후보자가 지명되었지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이후
결국 아직 후임 이야기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군요.
재미있는 건 국무총리 자리가 한 달 넘게 비어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네요.
외교부장관 자리가 공석이라 G20 준비에 차질이 생겻다고는 하지만
국무총리가 없어서라는 말은 안들립니다.
국무총리의 중요 임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국가정책조정회의 주관도
각 부처가 직접 나서서 조율한다고 하고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각종 위원회도
공동위원장 체제이다보니 굴러간다고는 합니다.
물론 그동안의 현 정부의 작태를 보면
이건 차질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존재 자체가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다보니
이런 논의가 의미없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 정부에서 국무총리 자리가 얼마나 비중이 없고
그동안 방패막이나 얼굴마담에 불과했는지를
이번 장기간 부재를 통해 여실히 보여준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와중에 눈에 띄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이재오입니다.
특임장관이라는 매우 특수한 임무를 띄고 요즘 동에번쩍 서에번쩍 하면서
90도 인사로 미디어 여기저기에 신고식을 해대고 있는데
이 양반이 하고 다니는 모습이 꼭 국무총리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정작 국무총리는 없는 마당에 지극히 국무총리스런 특수한 임무를
아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지극히 꼬붕스런 특임장관의 활약이라.....ㅋㅋ
소통과 시스템의 부재라는 단어가
다시금 절실히 다가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