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옹이 사모했던 건축과 여학생과의 일화
- 작성일
- 10-09-28 11:17
본 글은 통계虎님의 동의하에 작성하여 올리는 것임을 밝힙니다.
거듭된 쪽지 요청에 감동하셧는지
통계옹께서 사모하셧다는
건축과 그녀의 이름을 알려주셧어요.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이름이엇지만
이름을 들으니 또렷이 얼굴이 기억나더군요.
통계옹께서 관심가질만한 어엿쁜 후배로 기억합니다.
암튼 그 후배의 이름을 듣고나서
문득 생각나는 일화가 하나 잇었네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학부 3학년이던
00년도 새터(혹은 OT) 때 있던 일이에요.
보통 새터가 그렇듯이
선배건 신입생이건 너나할 것없이
마구마구 3~4일동안 술 먹어대잖아요.
원래는 남자방 여자방 구분했는데
특히 술을 많이 먹는 마지막날 밤에는
그냥 술먹다가 아무데서나 곯아떨어지기 마련이엇죠.
방은 넓지만 술 먹다보면
수십명이 남녀노소 구분없이
그냥 쓰러져 자는 곳이 본인의 잠자리게 되잖아요.
아마 마지막날 아침이었을 거에요.
전날 필름끊길 때까지 술을 먹었었죠.
그러다가 눈을 떴어요.
제 주변으로 술에 취해 쓰러진
정체모를 시체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엇는데
제 바로 옆에 여학생이 하나 누워있더군요.
근데 제가 눈을 떴을 때 그 학생도 눈을 떴는지
아니면 제가 눈을 뜨는 걸 보고 뜬건지...
저와 눈이 마주쳣어요.
그리곤 저를 보고 몹시놀라던 표정을 지엇어요.
그러더니 일어나서 대규모 혼숙사태(?)를 보고는
신입생으로서 좀 많이 놀랐는지
주섬주섬 챙겨서 나가더라구요.
이 후배가 통계옹의 그녀였습니다.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