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D 여론조사로 본 김해을 판세
다음달 27일 치러지는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에는 결국 야권 후보단일화 성사 여부가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본보와 리서치뷰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한나라당에 승산이 있는 반면 단일화에 실패해 양당 후보가 모두 출마하게 되면 패색이 짙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일단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제1야당을 등에 업은 곽진업 전 국세청장(38.0%)과 친노(親盧) 타이틀을 내건 이봉수 전 노무현 대통령 농업특보(37.4%)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치열한 접전 양상이다. 곽 전 차장은 19세·20대(44.3%)에서 지지율이 특히 높았고, 이 전 특보는 30대(42.8%)에서 높았다.
리서치뷰 측은 두 사람이 팽팽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본선에 둘 다 출전하게 되면 야당 표를 양분해 한나라당에 질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후보단일화 실패=필패’라는 등식이 성립하게 되는 셈이다. 반면 단일화에 성공하면 둘 중 누가 됐든 한나라당 후보로 유력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에게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특히 노 전 대통령 고향인 봉하마을이 위치한 진영읍에서 야당 후보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김 전 지사와의 1대 1 대결에서 곽 전 차장과 이 전 특보는 각각 50.0%를 기록했지만 김 전 지사는 30%대에 그쳤다.
후보를 특정하지 않고 설문했을 때는 한나라당 후보(34.2%)에 비해 야권 단일후보(53.0%)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40대 이하에서는 야권 단일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19세·20대 53.8%, 30대 67.9%, 40대 57.1%)이 많았고, 50대 이상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50대 46.9%, 60세 이상 55.2%)이 많았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김해시 연령대별 선거인 수 비율을 보면 40대 이하(69.7%)가 50대 이상(30.3%) 유권자보다 두 배 이상 많기 때문에 한나라당 후보가 누가 되든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야권 후보단일화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 선거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 진보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제시한 단일화 방식 중재안(국민참여경선 50%, 여론조사 50%)에 민주당은 수용 의사를 밝힌 반면 참여당은 “현장 투표방식의 국민참여경선이 민주당에 훨씬 유리하다”며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평가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37.2%(매우 잘함 12.2%, 대체로 잘함 25.0%)인 데 비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6.6%(대체로 잘못함 24.3%, 매우 잘못함 32.3%)로 나왔다.
이번 조사에 쓰인 RDD 방식은 통상적인 기존의 ARS(자동응답) 설문처럼 전화번호부 등재(KT 또는 114서비스 등재) 가구만 대상으로 삼는 게 아니라 비등재 가구까지 조사한다. 지역번호와 국번 외 나머지 4자리 번호를 컴퓨터가 자동으로 생성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기 때문이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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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을이 젊은 유권자들이 많아 야권단일화하면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이길 가능성이 크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네요
하지만 20대가 보수화(?)되었는지 30대와 40대보다 야당단일후보를 덜 지지하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