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수업의 추억.
- 작성일
- 11-03-31 22:11
학교에서 원어수업이란걸 해본적이 있지요.
제가 연식이 좀 되다보니깐 학부다닐땐 그런게 거의 없었는데
대학원 가니까 원어수업이란걸 하더라구요.
원어수업도 원어수업인데 그에 못지 않은 수업하나가
제가 전공이 영화다보니..
자막없는 영화들로 수업진행하는 수업이 하나 있었습니다.
자막없는 영화들로 이뤄진 수업을 하다보면
모든 영화의 화면이 사라지고 소리만이 남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되고
의자왕 통역하던 분칠남마냥 자기 멋대로 영화를 해석하기 시작하더군요.
여하튼
저건 원어수업이라 하긴 좀 그렇고
실제 미국인 교수님이 진행하는 영어수업이 있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대학원이 내규상 같은 교수님의 과목을 3회이상 수강하는게 금지되어 있는데
제가 원어수업을 3회 수강한 유일한 학생 - 유학생들을 제외하고 - 이 되었더군요.
원어수업을 들으면서 느낀건......
원어수업의 문제는 수업의 본말을 전도시킨다는겁니다.
영어공부하느라 수업못따라간다는게 아니라
영어로 하는 수업이니까.. 라면서 수업의 퀄리티가 형편없음에도 그냥 어물쩍 넘어가게 된다는거죠.
학교에서도 대외홍보용과 평가용으로 영어교수를 놔둬야 한다는거 백번양보해서 이해는 해주지만
영어고 뭐고간에 정말 끔찍하기 그지없는 수준의 강의를 단지 영어로 한단 이유 하나만으로 남겨두는게
정말 뼈아프더군요.
따라만간다면 좋은 수업이 많을 다른 학교들은 모르겠지만
제 모교의 영어수업은 최악 of 최악 이었죠.
학점당 등록금으로 무식하게 계산하면 원어수업하나에 200만원짜리 수업인건데.. 쯧쯧즛.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