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의 추억.
- 작성일
- 11-02-18 23:22
요즘 확실히 졸업식 시즌이더군요.
오늘도 모 대학 앞에 있던 커피숍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꽃다발 들고 왔다갔다 하는 넘들 많이 봤네여.
그래서 그런가 평소보다 이쁜 언냐들 많이 봤음여.
대학을 졸업한지는 머 쩜 됐는데.
제가 여름방학 졸업을 했져.
확실히 겨울 졸업식하고는 다른 분위기였는데.
특별히 졸업식도 없던 것 같기도 하고..
뭐 전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잘 몰랐..
걍 집에 있다가 오늘이 졸업날이라는 후배놈의 전화를 받고
반바지에 쓰레빠 끌고 학교에 갔져.
갔드만 학교 곳곳에 학사모 쓰고 까운 입고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여.
전 바로 교무과에 가서 학번 말하고 학위증 받아서 왔네여.
나오는데 아는 선배가 절 부르더니
너 그러고 왔냐면서 지가 입던 까운에 학사모를 저한테 씌워주고 한장 찍으라고 하더라구여.
보내주겠다고
음...
그짓말쟁이였어여.
머 제 대학 졸업식은 그렇게 끝났네여.'
나중에 어무이께 나 졸업장 받아왔어 하니까 많이 아쉬워하시더라구여.
두고두고 그 뒤에도 그 말씀을 하시더라능..
그 후배놈은 나한테 지 학위증도 가지고 오라는 심부름을 시키느라 저를 거기 보내고.
전 그놈 것도 가지고 왔었져.
머 그렇게 지났던 졸업식이네여.
졸업 앨범 사진도 안 찍어서 볼 일도 없지만
언젠가 그놈이랑 학교에 가서 우리 이름이라도 있을까 싶어서 총동창회 사무실 가서 찾아봤드니
사진은 당연히 없었지만 주소록에 이름도 없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