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그대로의 도시
- 작성일
- 10-04-13 07:18
역시 오늘도 구글맵 열심히 해대고 있습니다.
책 읽기가 무지 싫네요 ㅋㅋㅋㅋ
오늘은 구글맵에서 본 좀 귀엽게 생긴(?)
도시의 모습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세상에 귀여운 도시가 어디있겠습니까만,
제가 감히 귀엽다고 말하는 이유는
수백년을 넘어 수천년 동안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작은 도시와 정주지의 모습이
오늘날 도시에 비해 너무나도 아기자기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아직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들 도시들은 인구의 증가와 함께 무한하게 확장한 것이 아니라
성벽, 강, 지형 등으로 인해 그 크기와 형태가 아직도
원형에 가깝게 보존되고 있습니다.
그런 점이 참 인상 깊고 시사하는 바가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독일 Nordlingen
독일 남부 바이에른 지방에 위치한 중세 농업도시입니다.
가운데 계란처럼 생긴 부분은 매우 오래전에 생긴 크레이터의 흔적이라고 하더군요.
이곳에 사람들이 정착한 이후 유기적인 형태의 도시로 발전시켰답니다.
도시가 워낙 커져서 주변부와 구분이 애매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타원의 테두리를 따라서 녹지와 길이 있는 걸 보면
아직 원형이 많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Palmanova
르네상스 시대에 세워진 일종의 신도시입니다.
비례와 대칭을 중요시 했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개념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잘 보면 가장 가운데 광장은 6각형, 도시부분의 외곽 경계는 9각형,
그 바깥쪽으로는 또 2중의 9각 별이 있습니다.
Nordlingen과는 달리 직선과 대칭형 기하도형이 많이 쓰인 것을 알 수 있듯이
점진적이고 인간적인 개발 보다는 이상적인 형태와 기능에 충실한 면이 있습니다.
프랑스 Carcassonne
중세 때 세워진 프랑스 남부 지방의 한 도시입니다.
방어목적으로 만든 성곽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고
그 안에는 직선이나 기하가 강조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도시의 형태가 보입니다.
더 자세히 보면 구불구불한 골목과 크고작은 광장들도 보입니다.
왼쪽 아래에는 작은 공연장도 있구요... 로마시대 공연장의 영향일까요 ㅋㅋ
이라크 Erbil
이라크에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입니다.
주변부보다 약 30m 정도 높은 작은 언덕에 위치한 신기한 형상이라고 합니다.
역사가 8000년에서 10000년 정도 되었다고 하고 도시 아래에 또 다른 도시가 묻혀 있다고 하네요.
매우 불규칙적인 형태이지만 기본적으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주 가로와 중앙의 광장은
동서양, 지역을 불문하고 이렇게 자연발생적인 도시에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다음지도 http://local.daum.net/map/index.jsp)
대한민국, 안동 하회마을
도시라고 말하긴 규모가 작지만,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몇 안되는 국내 사례로 하회마을을 들 수 있습니다.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서쪽으로는 강이 흐르고 있고 동쪽으로는 논밭이 펼쳐진 평원입니다.
하회마을이 위치한 곳은 이중 약간 높은 지대로서 홍수의 피해를 막을 수 있고
이 때문에 장마철에도 자연스럽게 배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하네요.
암튼 하회마을도 잘 보면 직선이나 기하형태 보다는
지형에 순응한 자연스러운 곡선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문화재 지정에 따른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그래도 정말 다행스러운 현실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도시의 모습들을 모아보았습니다…', 'http://www.baseballpark.co.kr/data/geditor/1004/2291709650_44e6630a_hh.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