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 작성일
- 10-08-31 04:51
지난 주말엔
이곳 한인학생회 개강모임이 있었어요.
제가 이런 모임을 챙겨서 나가는 편은 아닌데
무료로 밥과 음료, 무엇보다도 갈비와 스테이크를 주는 자리이다보니
작년에는 와이프와 함께 가서 안면몰수하고 게걸스럽게 먹고 왔답니다.
암튼 올해도 많은 기대(?)와 함께 모임에 나갔더랬죠.
학교 인근 바닷가의 넓직한 공원에서 수십명이 모인 자리였답니다.
즉석에서 구운 갈비와 스테이크를 우걱우걱 먹어주고 있었더랩니다.
근데 갑자기 한쪽 구석에서 웅성웅성 하길래 쳐다보니
한 사람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조금씩 몰려가고 있더군요.
누군가 했더니
올 여름에 이학교로 유학왔다고 해서 기사에도 몇번 오르내린
모 아나운서 분이었습니다.
사실 전 이분이 우리학교로 온다고 해서
아~ 그런가부다 했지 별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나운서에 대한 선입견(연예인 스러운...)을 배제하고
그냥 공부하려 온 사람 중 하나로만 보자고 생각하고자 했답니다.
아니, 그전에 얼굴 마주칠 일도 없겠다 싶었습니다.
암튼 근데 이날 뒤늦게 나타나더군요.
근데 좀 실망스러웟댔습니다.
일단 옷차림부터 몸매를 지나치게 강조한 복장에
정작 얼굴은 각종 모자와 선글라스로 가린채 연예인스러운 포스를 풍기면서
좌청룡 우백호로 여러명을 두고있고...
사람들은 떼로는 아니지만 조금씩 몰려가서
친한척 인사를 하고 있고.....
갑작스럽게 변한 분위기가 영 실망스럽더군요.
이미 먹을건 다 먹었겠다
좀 있다가 자리를 떴습니다.
뭐랄까요.
어쩌면 평범한 유학생 중 하나로서 수수한 그사람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날 분명 나타난 모습과 분위기는 많이 실망스러웟습니다.
뭐 세상엔 이런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겠습니다만....
그냥... 불쾌했네요.
아~ 찌질해집니다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