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버드대 `청계천 복원' 교재 채택에 분노하며
- 작성일
- 11-03-0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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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버드대 `청계천 복원' 교재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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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디자인스쿨은 지난 2009년 여름부터 서울특별시 산하 시정개발연구원의 협조를 받아
청계천 복원사업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지난 연말 최종 연구 결과를 260페이지 분량의 책자로 완성했다.
'도시와 하천-청계천 복원 프로젝트' 제하의 책자는 도시공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피터 로이 하버드대 디자인스쿨 석좌교수가 최종 편집했으며, 지난 1월말 국내외에 국.영문판이 동시 출간됐다.
특히 하버드대는 이 책자를 경영대학원과 디자인스쿨의 정식 수업교재로 채택,
이를 교과서 형식으로 재편집해 오는 가을 학기부터 사용할 계획이다.
이 책자는 "청계천 복원 사업이 세계 도심 개발사업 가운데 가장 성공한 프로젝트로
한국에 있는 다른 하천들의 친환경 재생 사업을 촉진한 시발점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과 인내심, 이해력이 없었더라면
청계천 복원사업은 성공이 불가능했을 것임은 물론 시작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앞서 하버드대는 지난해 9월 청계천 복원사업의 시행자인 서울시를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공학 프로젝트에 수여하는 '베로니카 러지 그린 프라이즈' 수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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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네요.
사실 피터 로우 교수 밑에서 이 일 담당한 사람을 아는 지라 (물론 한국사람입니다)
어떻게 보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젠장
사실 청계천 사례는 미국 도시계획 학계에서도 나름 유명합니다.
한국 관련해서 송도신도시와 함께 은근 인지도가 있다고 해야 할까요.
도심 고속도로를 부수고 친환경적이고 보행친화적인 하천을 복원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에 따른 도심재개발(Gentrification)과 부동산 투기 및 비리 영세상인과 공장의 강제이주와 몰락,
서민 주택의 감소 등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나름 청계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읊고 다니곤 했죠.
도시계획을 하는 사람들이 형평성과 공공성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지라
청계천 사업 이면에 그런 면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매우 관심을 보이더군요.
암튼암튼 도시계획의 나름 세계적 석학이자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의 도시개발과 도시 형태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오신 피터 로우 교수님과
한국인인 그 제자분께서 연구의 깊이가 부족했던 것인지 프로젝트 의뢰인에 의해 좌우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짓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로우 교수님께서 동아시아 전문가로 거듭나시기 위해 한국의 사례에 발을 담그신 듯한데
나이 지긋하신 분께서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한 수를 두고야 말앗네요.
도시계획이라는 분야를 중심으로 볼 때
사실 하버드의 학풍이 프린스턴, 예일 등과 함께다소 엘리트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마르크시즘, 협력적 계획모델 보다는 엘리트주의적인 합리주의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사회운동이나 개혁가, 활동가로서의 학자가 아니라 뛰어난 능력을 지닌 전문가적 지식을 길러내는 전통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명박이라는 개인의 리더쉽으로 포장된 청계천이라는 사례가 그들의 입맛에 잘 맞아 떨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에서도 단행본이 나온다고 하니 조만간 구하는대로 구해서 읽어볼 예정입니다.
힘 닿는대로 시간 꼭 내서 서평 써서 게재하는 방안을 강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화가 많이 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