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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조선 명탐정을 봤습니다
이순신 역을 맡기 이전에 김명민은 예전 이선균 마냥 개그캐릭도 많이 했고 양아치 역할도 제법 잘 어울렸기에
이번에 그의 모습이 반갑기도 하고 좀 더 재밋어진 모습이라서 신나게 봤네욤

원균논란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졌고 역사소설가로서 입지가 있는 김탁환씨의 원작소설에 기반을 했지만
뭐 치밀한 구성을 통해 재미를 주기보단 감독의 재기넘치는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극이 진행되는지라
소설이 원작인지는 잘 모를듯 하네요
배우들 캐스팅이 적절하게 잘 이뤄져서 그 배우들 연기만으로도 본전은 뽑는 영화인듯


근데 요즘들어 조선후기 특히 영,정조연간의 모습을 그리는데는 무슨 암묵적인 룰이 존재하는지 너무 천편일률적인듯 하군여
정조의 먼치킨적인 성인군자적 모습(명탐정에서는 약간 허술한 느낌의 정조기믹이 있긴 했지만)그리고 파트너로서 정약용은
훌륭한 수족으로서 활동함과 동시에 나무랄대 없는 능력자 그 자체


최근 시대극이나 사극에서 대놓고 정약용이라고 보여준 케이스는 성스밖에 없지만 조선후기 배경의 드라마에선 항상 다른 형태로
다산이 투영되서 나오더군요 이번 김명민이 맡은 명탐정 역할도 빼도박도 못하는 다산인듯


일단 천주교 신자 의혹... 뭐 다산 집안이야 유명한 순교자 집안으로 108성인에 올라간 정하상 바오로가 다산의 조카
그리고 다산을 제외하고 형님 두분인 약전과 약종이 모두 천주교 관련문제로 귀양가거나 사형당했으니 정약용도 이 부분에선 자유롭지 못했죠
이번 명탐정도 서학(천주교)가 관련된 에피소드인 만큼 이부분을 부각시켜서 이야기 하지만 다산의 세례는 심증만 있을뿐이고
사실상 받았다고 하더라도 신앙인의 모습이 아닌 학자로서의 선진문물을 배우기 위함이 강했다는게 중론인데
이부분을 영화에서 채택해 재밋게 약간 꼰듯 했습니다


그리고 암행어사 부분은 실재로 다산은 암행어사를 지낸적이 있고 상당히 높게 평가받아서
정조가 유명무실해진 암행어사 기능을 되살린인물이라고 평할정도로 훌륭하게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이 암행어사 시기에 다산은 평생 등을지게 된 정치적 숙적이 생기니 달성서씨의 핵심 인물인 서용보였죠
지방관 시절(이분은 충청도 관찰사를 지내고 있었음) 다산이 암행감찰 기록에 낙재점을 주는 바람에 파직당해
상당기간동안 등용되지 못하게되 이후에 정약용의 정치생명을 끊는 선봉장이 되서 옥신각신 합니다
아마 임판서 인물의 모티브는 이 서용보에서 따온듯 하네요
(서용보는 후일 순조연간에 영의정까지 오르게 되고 가장 영예롭게 생각하는 양관대제학까지 지내는등 관력이 화려하기도 했고
달성서씨 가문의 핵심 인사로 정치적인 입김도 대단했죠)


그리고 전에 쓰기도 했지만 이번에 하는 드라마인 짝패의 성초시도 지금까지 나온 대화로 보면 다산을 모티브로 만든 인물인거 같더군요


저항의 상징이자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정치가로 최근에 더욱 조명받는 정약용에 사람들이 지금의 현실모습을 투영하면서
어떤 기대를 하는듯 하는데 너무 강조되 신화화 되지 않을까 걱정이긴 하네요



PS - 명탐정에서 천주교 인사들을 무자비하게 칼로 난자해서 죽이는데 -_) 실재로는 그랬다간 잡으로 간 사람들이 중벌을 받았습니다
당시 천주교를 믿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반들이었고 그들이 전도에 적극적이었기에 저렇게 무자비하게 칼로 내리쳤다간
국가의 근간인 양반세력들이 들고 일어나 난리 났을껍니다 그리고 지금도 남아있는 신문한 기록을 보면 정부에서 갖은 회유를 통해 이들을 돌려보내려고 하죠....
또 노비들의 대우문제도 저렇게 매질했다간 -_) 당시 임금인플레와 맞물려 농사지을 노비가 하나도 없었을껍니다 조선후기로 가면 노동력의 임금상승이 원만하지만 꽤나 올라가기 때문에 노비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삯을 주면서 고용했죠 신분은 노비지만 사실상 반고용상태의 노동자로 저렇게 매질하면..... 답이 없는 상황까지 몰렸습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