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낮술
- 작성일
- 11-02-16 23:54
평일 낮술 벙개를 한다믄 모이는 사람이 있을까혀.
불펜 복습을 하다가 문뜩 생각이 들었네여.
예전에 학교 댕길때 제가 몸담았던 동아리(?) 지도 교수님께서 한잔 하자 하시믄
오후 두시부터 시작해서 새벽 두시까지는 기본이었던...
선배님들을 필두로 일열종대로 세워놓고 농민가를 부르면서 다음 술집을 향해 가던 기억이 아련하네여.
지금도 백수짓이지만 담주쯤 부터는 낮에도 탱자탱자 할 수 있을터인데
하... 해가 시뻘겋게 떠있는 시간에 삼겹살에 소주가 급 땡겨졌음.
담주부터는 아주대 근처라믄 아침부터 삼겹살에 소주 무한 제공 가능한데 올 사람 없겠져?
냉장고에 모셔져있는 삼겹살 부터 없애야겠네여.
하.. 낮술 먹고싶어라..
내일이 정월 대보름이라는 핑계로 집에 오믄서 팔던 땅콩 3되에 5천원 한봉지를 가지고 와서
열심히 껍질 까대고 있었거등여.
둬시간 정신없이 까대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가 문을 두들겨 열어보니까 동생이 왔던...
분명 지 남편이랑 부부쌈질을 해댄 모양이던데
괜히 뻘쭘해졌네혀.
일단 까놓은 땅콩은 어제 사온 JNB랑 같이 묵고 있어여.
잔다고 방에 들어갔는데 괜히 소심해졌...
아.. 오빠가 되서 혼자 땅콩이나 까고있는 모냥이나 보여주고 있음 안되는데..
올해 이사간다고 내가 피아노 한 대 사줄께 하고 시세를 알아보니까
가격이 ㅎㄷㄷ하네여.
걍 돈이나 쩜 보태줄께로 맘을 굳혔음.
못난 오빠는 머 글케 살고 있습니다.
에휴..
JNB 머그 한 컵 먹으니까 별 생각이 다 나는군여.
하나 더 따를까 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