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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와 다른 정파라도 상대의 간절한 핵심요소는 받아줄 수 있어야 <동지>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이랜드 사태해결을 위해 복지연대(사민주의자들) 소속인 제가 녹좌파 소속 국회의원에게 박성수 국감 증인채택을 했다고 칩시다. 

아마 증인채택 추진할겁니다. 개량이네 어쩌네 하면서 공방을 펴도 이건(박성수 증인채택건 정도는) 해줄겁니다.

그런데 국민파-주사파 연합으로 당선된 의원에게 요청한다면?

안해줍니다. 이건 추정이 아니라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한나라당 홍준표도 하는 일을 민노당 홍희덕이 안합니다.

왜 안할까요? 소위말하는 진보진영내 좌파는 국민파-주사파쪽 입장에서 볼때 제거대상이지 동지가 아닙니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이랜드노조나 해복투는 없어지면 속편한 대상이지, 살려야할 대상이 아닙니다.

단지 진보정당내 정파싸움의 확대해석일까요?

과거 민주노총 부위원장 선거당시 전비연(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이 밀었던 이남신후보를 밀어내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썼을까요?

국민파 대의원들이 퇴장해서 부결시켜버렸죠. 반대표 던지기는 부담이 있으니...

이정도면 같은 진보, 혹은 동지는 고사하고,  거의 적이라고 봐야됩니다.

비정규직 투쟁에 대표적 두곳을 들자면 이랜드와 기륭일겁니다.

08년 이랜드노조의 이탈, 11년 기륭분회의 이탈.

이게 노동문제에 있어서 민노당의 현주소입니다.

대북문제도 문제겠지만 더 큰 문제는 노동문제에 있어서 갈등을 아우를 능력도 없고, 의사도 없습니다.

그냥 특정 정파의 편을 들고 상대편을 밟는 수준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러니 남의 노조 총회일자까지 허위로 발표해가면서 성명을 내지요.

자칭진보정당과 노동현장과의 괴리.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번에 발표한 인천지역 통진당 예비후보들.

노동자와는 하등의 상관없는 그냥 쌩NL이 대부분입니다. 노동대표성을 지닌 사람들도 몇몇 있는데 경선하면 주사한테 발릴겁니다. 그 사람들이 얼마나 나올 수 있느냐 역시 인천연합의 뜻에 달려있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동지가 되려한다면 상대편의 아픔/괴로움을 견해차가 있더라도 받고 해결되도록 노력하려는 의사가 있어야 됩니다. 이게 없으면 한 범주안에 집어넣을 수 없습니다.

왜 그들이 동지가 될 수 없냐구요? 그들은 우리에게 관심이 없었어요. 해고자들이 원직복직되던 말던 관심이 없어요. 

그냥 자신의 당선이나 인지도 상승을 위해 노동자 이름/투쟁의 이름만 빌려갔습니다.

남동구에 있는 이랜드 뉴코아 앞에서 봉쇄투쟁하던 민노당 배진교. 당시엔 목소리 높여 봉쇄한다고 했죠.

단체장에 당선되었습니다. 봉쇄합니까? 아니 최소한의 복직 중재라도 했습니까? 안했습니다. 지금 뉴코아는 성업중입니다.

진보구청장 어쩌구하면서 홍보만 열심히 하고 있더군요. 공약 이행률이 어쩌고 하면서.

필요에따라 투쟁의 이름만 가져다 쓰는 사람들은 동지가 될 수는 없습니다. 아픔을 외면하는 사람이 동지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진보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게 제게 있어서 동지의 정의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