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본 한국 영화 두 편
- 작성일
- 11-01-01 05:03
연말과 방학을 맞이하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전형적인 폐인모드 살짝 돌입중입니다 ㅋㅋ
그러던 와중 눈에 띄는 한국 영화 두 편이 있었으니
무심코 봤다가 의외의 즐거움과 감동에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흔적이나 남길까 합니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굳이 분류(?) 하자면 본격 게이영화.
수위(?)가 놓은 몇몇 게이 장면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빠른 스토리 전개와 템포를 통해 재미를 놓치지 않습니다.
머리속에서 지워버린 어린 시절의 고통스런 기억과
케익은 행복한 순간에 먹는 것이라는 대비를 통해
인생의 달콤함을 통해 아픔을 녹여버린다고나 할까요.
보기 전에는 미소년의 얼짱각도와
약간의 된장스러운 케이크로 도배된 허세를 예상했지만
영화 어디에도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더군요.
오히려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삶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이제는 더욱 성장한 유아인과 김재욱의
초창기 모습을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이군요.
방가? 방가!
흥행을 위해 그랫는지 코메디로 포장되어 있고
실제로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웃깁니다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바로 외국인 근로자들의 삶 이야기입니다.
우리 나라에 거주중인 수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애환을
희극적으로 그려내지만 거기에는 분명
슬프고 고통스러운 현실이 존재합니다.
약자에게는 지극히 배타적이고
특히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경제적으로 빈곤한 국가의 출신자들이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하지만 보는 이가 부담스럽지 않도록
시종일관 해학을 곁들여 보여줍니다.
수년 전에 한 선배가 외국인 근로자들 밀집지역인
안산의 원곡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외국인 근로자들이 갖고 있는 다양성과
이를 존중하고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한국인들의 태도가
오히려 지역경제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죠.
그러면서 고층건물과 화려한 도시외관으로 치장한
국제 비지니스타운만이 국제도시가 아니라
안산의 원곡동이야 말로 진정한 국제도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제안한 적이 있었더랩니다.
혹시 안 보셨다면 한 번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둘다 정말 괜찮은 영화입니다.
연말연시군요.
여긴 아직 2010년입니다.
해 넘어 갈 때 뭘 할지는 아직 안 정했습니다만
작년처럼 불꽃놀이를 보러갈까 살짝 생각중입니다.
베팍 회원 여러분들
그리고 눈팅하시는 수십만 눈팅족 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할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