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집
- 작성일
- 11-01-11 11:06
최근에 연이터 보도되고 있는
함바집 관련 비리 뉴스를 보면서
드디어 터질게 터졌다는 생각부터 들더군요.
한때 건설회사에 몸담았을 때
제가 현장 근무는 아니었지만
출장, 현장지원 등 이런저런 일로 현장에 가게 되면
항상 소위 '함바집'이라는 곳에서 식사를 했었지요.
그때 받은 인상은..... "참 크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인원이 동시에 식사를 해야하는 용도에
적합해야 하다보니 그럴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함바집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이긴 한데
제가 경험했던 함바집들은 일단 맛은 보통 중상이엇구요.
암튼 이런저런 현장 돌아다니며
이런저런 분들 만나서 주워들은 풍월이 있으니
함바집 하나 차리려면 보통 빽 갖고도 안된다는 것이었더랩니다.
정년퇴임한 당사 OB직원들도 함바집에 뛰어든 케이스가 있다던데
그래도 서울, 대도시, 수도권 등 요지에 위치한 현장이거나
대규모 교량이나 플랜트 등 규모가 매우 큰 현장의 함바집은
국회의원, 건교부나 청와대 빽 정도는 있어야 가능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더랬죠.
뭐 그 당시엔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함바집도 겉으로 보기엔 허름해보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정말 ㅎㄷㄷ한 사업인가보구나 하는 정도의 생각이랄까요.
생각해보니 하루에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천수백명이
고정적으로 먹어주는 식당이라면 정말 누구라도 탐을 낼 사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테리어에 딱히 신경쓸 필요도 없고 준공까지만 존재하는 가설 구조에다가
위생관리 기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기본만 지키면 되고
초기투자비가 은근 별로 들지 않고 하루 고정적으로
꽤 괜찮은 수입이 발생하는 것이었죠.
특히 인근에 식당이 없는 지방 오지 토목, 플랜트 현장이거나
주변 식당 물가가 너무 비싼 주택, 건축 현장의 경우
직원들의 점심값을 회사가 모두 부담하는 것이 당연한 건설업계에서
함바가 없으면 직원들 뿐만 아니라 회사의 부담도 늘어나게 됩니다.
암튼 그러다보니 함바집은 독점 중의 독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암튼.... 정말 터질 것이 터졌군요.
전 경찰청장이 구속되는 등 거물들이 이미 잡혀들어가고 있습니다만
과연 빙산이 얼마나 클지 궁금하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