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훨 생각,
- 작성일
- 11-01-17 23:46
부유함과 가난함은 실체적 존재인가 아니면 정치적 정치적 존재인가.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는 경제적 성장은 과연 경제적 결정인가 정치적 결정인가.
경제 성장은 빈곤을 해결해주는가.
기술의 발전은 진보적이며 인간을 해방시켜줄 수 있는가. (무엇으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무엇을 위해 소비하는가.
-------------------------------------------------------------------------------------------------
보시다시피 훨 생각이져. 왜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들었냐면.
더그러스 러미스에 관한 글을 읽었던 것도 있고,
또 엊그제 잠깐 댓글놀이 하면서 나왔던 소비에 관한 생각이 떠오른 것도 있었고,
또 며칠전에 여기서 봤던 기술 발전이 인류를 어찌저찌 해줄 것 같다는 글 (요건 정확한 내용이 생각 안나서 검색해봤는데 안 찾아지네요;;)
도 생각이 나고 그랬거든여.
일단 뜬금없는 결론부터 내고 시작해볼께연.
인류의 비약적 성장은 비약적 종말의 또 다른 표현이다.
무용지물 경제학이라는 책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오져.
경제학은 가치중립적이지 않고, 그 결정은 정치적이다.
라는 건데여. 프랑스의 경제사학자인 베르나르 마리스가 쓴 책입니다.
경제무용론을 이야기 하고 있져.
요 얘기를 조금 비약시키면 결국 경제 성장이라는 것도 결국은 정치적 결정의 산물이라는 겁니다.
근데 다들 아시겠지만 이 말은 조금만 들여다보면 절대 비약이 아닌 현실적 상황이라는 거져.
그리고 그것을 주관하는 주체는 역시 정치구여.
통화론자들이 주장하는 통화는 가치중립적이며 상품과 상품이 교환될 뿐이다. 라는 말은 이미 거짓말이 된지 오래잖아여.
지금 통화가 금본위제라면 또 모르겠지만 미국의 달러 약세와 재정적자 해결을 위해 통화를 풀어서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도 글코
미국이 WTO에서 지적재산권에 목을 매는 것도 사실 몬산토 같은 기업의 이익을 대변해주기 위해서니까여.
인류사에 있어서 성장은 비단 1,2백년간 만의 일은 아니져.
하지만 과거와 지금의 성장이 가지는 의미는 조금 다른 것 같아여.
이를테면 이런거에여.
종이의 발명, 금속활자의 발명과 같은 것들을 보면 인류사에 있어서 커다란 성장 요인 중 하나입니다.
중세시대에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이고 이것을 말하는 사람들은 무지랭이들에겐 하느님과 동기동창까진 아니어도
저 끝자리 어디쯤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쯤으로 여겨졌단 말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당시로서는 정보였고 정보를 독점하는 계급이 성직자였으니까여.
그런데 금속활자가 발명되고 또 음...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옥스포드 교수였나 하는 사람이 성경을 영역해버립니다.
그리고 그것이 금속활자를 통해 책으로 나오고 성직자들만 가지고 있던 정보를 여러사람이 공유할 수 있게 되어버린 계기가 됐거든여.
결국 교황청이었나 암튼 교묘하게 그 교수를 속여서 불러들여가지고는 확 죽여버리고 말이에여.
제가 말하고 싶은 과거의 성장이라는 것은 페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왔다는 겁니다.
그때의 금속활자를 지금에 비유하면 인터넷이 되겠네여.
제 닉넴이 이런 의미에요. 본래는 호모 디지털쿠스 인데 걍 줄여서 디지쿠스라고 했습니다.
디지털은 인류사에 있어 커다란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지고 왔거든여.
머 벨이 발명했건 그레이가 발명했건 전화는 멀리 있는 사람과의 연락에 있어서 실시간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된 계기이고
이것을 무선으로 바꾸면서 공간의 제한이 아예 사라졌잖아여.
인터넷은 서신교환 조차도 시간적 제한을 없애버렸구요.
디지털 카메라의 발명은 1인 창작물을 가능하게 했고, 인터넷이 이를 포시킬 수 있는 매개체가 됐다는 겁니다.
이는 과거 불특정 다수에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언론을 소유한 권력자들만이 가능했던 것을 깨버린 거니까요.
패러다임의 전환은 곧 진보적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제게
디지털적 인간이 되자 하는 의미에서 붙인 닉넴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이 생각이 너무 짧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기까진 좋은데 이 고도화된 자본주의 사회는 이것이 인간을 자극시키는 욕망임을 파악하고
상품으로 만들어 화폐로 치환시키져. 대표적인 것이 아이폰 되겠습니다.
어느 순간 부터인가 우리는 필요가 아닌 욕망을 구입하면서부터 점점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됩니다.
욕망이 화폐로 치환됨은 두가지 의미가 있는데
1차적 의미는 욕망을 생산해 내는 사람들이 가져가는 화폐인 것이고,
2차적 의미는 욕망을 소비함으로 인해서 지불하는 화폐가 되는 거거든여.
즉 이 욕망이라는 놈은 일타 쌍득의 효과를 갖게 되져.
더 많은 욕망을 만들어내서 더 많은 화폐를 긁어모으는 쪽과
그러한 욕망을 소비함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의 차별을 이룰 수 있는 쪽 간의 거래.
생산과 소비가 필요가 아닌 욕망에 의해 이뤄지고 그것이 그 규모와 시기가 커지고 빨라지기 시작하면서
생산과 소비는 과잉이 돼버렸져.
물론 이것은 성장 혹은 발전이라는 내용의 한 쳅터에 불과합니다.
과잉생산과 과잉소비. 이것이 인류 문제의 시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생산하고 소비하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쓸 수 있는 자원보다 더 많은 것을 생산하고 소비하게 되니까여.
전 인간을 말 할때
아무것도 스스로 생산해내지 못하면서 쓰레기만 만들어내는 지구상 유일한 종족 이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아무것도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하니 여기저기서 꾸어와야하고
몰래 과자부스러기 훔쳐먹고는 꼭 입가에 흔적을 남기는 아이처럼
여기저기 흔적을 남깁니다.
우리가 꾸어올 수 있는 대상은 한정돼있져.
발전 혹은 성장이라는 놈은 결국 그 댓가인건데.
여기저기 생채기가 난 지구는 우리에게 꾸어줄 것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연을 담보로 만들어낸 발전, 성장은 자연이 남아있을 때 의미가 있을 겁니다.
자연이 남아있지 않은 발전과 성장을 과연 발전, 성장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인류가 비약적 성장을 거둘수록 비약적으로 앞당겨지는 종말은 이런 의미입니다.
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까요?
기술 발전 현대의 기술 발전이라는 것은 화폐로 치환되는 또 다른 상품에 불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위에서 말한 것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술이라는 것은 개인이 아닌 기업의 소유이고 기업은 절대 치환되는 화폐의 량 이상도 이하도 아닌 딱 그 지점에서 생각을 멈춥니다.
제가 유전자조작 종자를 반대하는 이유중 큰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기도 해요.
종자를 상품화 해서 지적재산권을 부여하고 농민들은 그 상품을 구입하게 되고.
상품화 된 종자 이외의 다른 종자들은 말 그대로 씨가 마르게 된 상황이 올때.
과연 지금처럼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인가.
미국 정부에 입김을 넣어 자신의 상품에 반대하는 연구를 막고,
WTO에 지적재산권 부분을 강제하면서까지 기업의 이익을 추구하는 그 몬산토에게
뭘 얼마나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녹색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되져.
자연으로 돌아가자 라고 하기도 하지만 가장 기본적으로는 성장, 아니 성장률이라도 억제해보자 하는 것이
이를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녹색을 브랜드화 시켜서 상품으로 팔고있으니
대단한 자본주의이기도 하네연.
이는 반자본주의적 삶을 살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구여.
어쩌면 부유함과 가난함은 욕망을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정치적 판단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차별화겠져.
이전에는 어느만큼의 화폐로 내 욕망을 치환할 수 있느냐였다면
지금은 그때보다는 조금 더 똑똑해지긴 했지만 자본화된 녹색을 소비하면서
내재적 욕망을 채우고 그것으로 차별화 시키고 싶어하는 소비성향이 추가된 정도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이는 좋은 방향이에요.
하지만 본질은 소비에 있지 않다 라고 볼때
이 역시도 찜찜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하.. 모르겠네여.
정도겠져.
얼마만큼이라는 것.
어디까지라는 것.
정도껏 해라 하는데 도대체 그 정도를 모르게써여.
이 훨 글을 쓰다 문득 떠오른 건 저개발 국가에서의 착취에 관한 생각이었네여.
어디선가 이런 글을 봤어요.
그나마 착취라도 당하고 있는 것은 행복하다.
착취조차 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비참함을 생각해보았는가.
도대체 뭘 우째야할지 모르겠네여.
아무래도 결론을 바꿔야게써연.
멀라~ 알쑤가 엄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