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술을 마시진 않았어요.
- 작성일
- 12-01-28 02:25
이맘때 만나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런데 어찌어찌하다 멀어지게 됐고
저는 그 일+개인적인 다른 일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정말 여태 겪어본적이 없었던 최악의 나날들을 보내게 됐었어요.
그러다
만났던 만큼보다 조금더 시간이 흐르고 나서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 싶었지요.
때마침 개인적인 일도 생각과는 다르지만 어찌됐든
순조롭게 잘 풀려나갔구요.
이제 좀 정상적이고 평탄한 길이 시작되려나 하던 찰나
다시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오더군요.
그럴 친구가 아니었고, 그럴 상황도 아니었는데.
너무너무 반가웠고 제 머릿속은 다시 터져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두어달 다시 연락을 지속하다가
커피나 한잔 같이 하자고, 잠깐 볼 수 있냐는 얘기에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고 하더라구요.
얼마든지.
이전에는 조바심과 불안감에 굉장히 서툴고 거칠게 다가갔었다면
이번엔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이미 한번 보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ㅎ
죽을거 같이 힘들었지만 죽지는 않더란..
암튼.
그러고 나서 다시 보름정도 지나
오늘 연락을 주더군요.
결혼 한다고.
다시 되짚어 생각을 해보니
처음 연락을 다시 줬을때부터 그 이야길 하려는걸 염두에 뒀던것도 같아요.
다만 제가 설마설마 하며 애써 부정했던거 같구요.
이젠 괜찮을줄 알았는데.
정말 아무렇지도 않을줄 알았는데.
가슴이 뛰고 몸이 떨리더군요.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덕분에 일하다가 몇번 사고도 칠뻔하고 ㅠㅠ
안정되 가고 있었는데, 괜히 연락을 준게 원망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새로운 연인이 생겼다는 말보다는 결혼을 한다는게 다행스럽기도 하고 좌절감을 느끼게도 하고.
실감이 나질 않더라구요.
지금 이 상황이.
퇴근 무렵
진정이 된거 같아서
행복해라 정도의 문자 보내주고 집에 오는데
문득 문득 눈시울이 붉어지려 하더군요.
뜬금없이요.
아무런 맥락도 없이.
포개어서 속에 넣어놨던 기억들이 하나둘 떠올랐어요.
그럴때마다 괜히 서러웠구요.
다른거에 몰두하면 좀 나을까 싶어
집에와서도 괜히 이것저것 손대보고
책도 펴보고 와우도 일부러 시간기다리며 설치해서 해보고.
아무 소용이 없네요. ㅎ
그래도 술을 마시진 않았습니다.
금주하기로 했던 결심도 지키고 싶었고
그렇게 술을 먹어봤자 더 힘들더라는건 예전에 겪어봤거든요.
그냥 또 시간이 흘러
삐죽 튀어나온 기억이 있어도
웃으며 갈무리 할수 있을때까지
버텨야겠죠.
쌩으로.
일기는 일기장에! 이지만
집에 일기장이 읎어서;;;
불펜에 끄적끄적 남기고
자러 갑니당.
좋은 꿈들 꾸세요 :)
그런데 어찌어찌하다 멀어지게 됐고
저는 그 일+개인적인 다른 일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정말 여태 겪어본적이 없었던 최악의 나날들을 보내게 됐었어요.
그러다
만났던 만큼보다 조금더 시간이 흐르고 나서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 싶었지요.
때마침 개인적인 일도 생각과는 다르지만 어찌됐든
순조롭게 잘 풀려나갔구요.
이제 좀 정상적이고 평탄한 길이 시작되려나 하던 찰나
다시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오더군요.
그럴 친구가 아니었고, 그럴 상황도 아니었는데.
너무너무 반가웠고 제 머릿속은 다시 터져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두어달 다시 연락을 지속하다가
커피나 한잔 같이 하자고, 잠깐 볼 수 있냐는 얘기에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고 하더라구요.
얼마든지.
이전에는 조바심과 불안감에 굉장히 서툴고 거칠게 다가갔었다면
이번엔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이미 한번 보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ㅎ
죽을거 같이 힘들었지만 죽지는 않더란..
암튼.
그러고 나서 다시 보름정도 지나
오늘 연락을 주더군요.
결혼 한다고.
다시 되짚어 생각을 해보니
처음 연락을 다시 줬을때부터 그 이야길 하려는걸 염두에 뒀던것도 같아요.
다만 제가 설마설마 하며 애써 부정했던거 같구요.
이젠 괜찮을줄 알았는데.
정말 아무렇지도 않을줄 알았는데.
가슴이 뛰고 몸이 떨리더군요.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덕분에 일하다가 몇번 사고도 칠뻔하고 ㅠㅠ
안정되 가고 있었는데, 괜히 연락을 준게 원망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새로운 연인이 생겼다는 말보다는 결혼을 한다는게 다행스럽기도 하고 좌절감을 느끼게도 하고.
실감이 나질 않더라구요.
지금 이 상황이.
퇴근 무렵
진정이 된거 같아서
행복해라 정도의 문자 보내주고 집에 오는데
문득 문득 눈시울이 붉어지려 하더군요.
뜬금없이요.
아무런 맥락도 없이.
포개어서 속에 넣어놨던 기억들이 하나둘 떠올랐어요.
그럴때마다 괜히 서러웠구요.
다른거에 몰두하면 좀 나을까 싶어
집에와서도 괜히 이것저것 손대보고
책도 펴보고 와우도 일부러 시간기다리며 설치해서 해보고.
아무 소용이 없네요. ㅎ
그래도 술을 마시진 않았습니다.
금주하기로 했던 결심도 지키고 싶었고
그렇게 술을 먹어봤자 더 힘들더라는건 예전에 겪어봤거든요.
그냥 또 시간이 흘러
삐죽 튀어나온 기억이 있어도
웃으며 갈무리 할수 있을때까지
버텨야겠죠.
쌩으로.
일기는 일기장에! 이지만
집에 일기장이 읎어서;;;
불펜에 끄적끄적 남기고
자러 갑니당.
좋은 꿈들 꾸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