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털남 CNK 사건을 듣다가.
- 작성일
- 12-02-01 21:46
안녕하세요
신입사원 연수중인 꼬꼬마입니다.
연수가 이번 주에 끝나고,
월요일에 부서배치인데
정글에 나갈 생각을 하니 가심이 콩닥거리네요.
지질학과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괜히 아는 척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다니는 회사가
우리나라에서 자원 개발로 돈 벌어먹는
거의 유일한 회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귀동냥으로 맨날 노다지 캐는 얘기를 듣는데,
이털남 CNK 사건을 이제야 듣다보니까
매장량이 당초 발표의 17%라는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이게 참 골 때리는게
간단히 말해서
우리가 백만 세제곱 미터만큼 땅이 있고,
일 세제곱 미터에 다이아가 1캐럿만큼 나오면
백만 캐럿의 가채매장량이 있는 셈인거죠.
우왕.
근데 문제는 같은 땅에서
1캐럿이 아니라 0.001캐럿이 나오면
1000분의 1이니까 1000캐럿의 가치가 있는게 아니라는겁니다.
이건 캐는데 돈이 더 들어가니까
아무 가치가 없는 셈인거죠.
아. 물론 다이아몬드가 경제성이 있으려면
얼마가 있어야 하는지는 정확히 모릅니다만;;;
어쩄든 17% 매장량이 있으니까,
그래도 예상했던 4억 2천만 캐럿인지의 17%는 있는거네
라고 말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All or Nothing의 게임이라...
CNK라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리 큰 다이아 광산 채굴권을 갖는다는게,
회사에 들어와서 귀동냥을 하다보니
얼마나 말도 안되는 얘기인지를 알겠더라구요.
노다지 캐는 회사다 보니까
노다지 캐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이게 참 쉽지가 않은 것 같더라구요.
지난 주에 전 임직원이 모여서 전사전략회의라는걸 하는데,
노다지 찾아다니는 부서의 발표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더라구요.
'작년에 열심히 했는데, 못 찾았어요. 올해는 더 열심히 찾아볼게요'
이 얘기를 듣고 전 임직원이
'그래 그럴 수도 있지'하는 마인드로 이해를 해줘야 하는게
자원 개발 산업인 것 같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우리나라에 그런 회사가 많지는 않을 것 같네요.
참고로 즈희 회사가 돈 벌고 있는 광산도
탐사 시작부터 생산 시작까지 11년이 걸린 프로젝트였다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