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제 기억으로 학창 시절 가장 열심히 해본 등수놀이는 바로

"최고의 보컬" 또는 "최고의 기타리스트" 였습니다.

그때는 당연히 이런 놀이하면 결론이 보컬로는 랍 헬포드, 제임스 디오 등으로, 

기타리스트는 언제부터인가 잉베이 맘스톤으로 정리되더군요 (맘스톤인지 말럼스톤인지 따져보기도 했던거 같은데..)

언제부턴가 등수놀이도 잘 안하게 되었지만, 해도 별 감응이 없었습니다. 너무 많기도 하고, 잘하는거 같기는 한데

어렸을 때 들었던 감동은 받지도 못하겠고, 재미도 없고..


본격 전국민 등수놀이 프로그램 나가수..

등수놀이 좋아하던 저는 희한하게 이걸  잘 안보는데요..특히 누가 옆에 있으면..

아직까지 나가수 보면서 한번도 "정말" 잘한다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요.

가수들은 전부 소몰이 아니면 고음경쟁, 감정과잉으로 느껴지고,

편곡은 전부 어디서 들어본듯한, 비슷비슷한 느낌에 어떻게든 클라이막스를 집어넣으려는 거 같고..

심지어 가수에 대해 불만 없을때는 세션 연주가 맘에 안듭니다.특히 기타 솔로한답시고 튀어나오는 것이 제일 눈꼴시렵고...

그러다 보니 모든 가수들에 대해 비평을 하고 있는 제자신이 싫어지더군요.
(아..그냥 장사익씨나 나와서 무반주로 노래만 하셨으면 좋겠어요.)


아직도 라디오에서 어떤날, 유재하, 김광석 등의 노래가 나오면

사실 지금보다 유치하고, 편곡도 않좋고, 신디사이저 뿅뿅 소리 들으면 웃기도 하는데,

뭔가를 추억하고 노래를 끝까지 듣게 됩니다.

만약 유재하씨가 지금 노래를 가지고 나온다면, 저는 아마 목소리가 박력이 없어, 맹맹해, 꼭 안철수씨가 노래하는거 같아..

이런 비평을 하고 놀고 있을듯 하네요.


음원 절대 부족의 시대, 라디오부여잡고 있다가 원하는 노래 나오면 테이프에 녹음하고

그러다 노래에 엠씨의 코멘트나 CM송이 섞이면 다시 하염없이 재녹음을 기다리던 시절..

그럴 때는 그냥 굽신굽신 들어서 그랬는지 가수나 노래 비평할 생각은 못했습니다.


요즘은 얼핏 1분만 들어도 플레이리스트 넘겨버리고, 누가 노래를 들고 나오던 다 인스턴트같은 음악 같고,

노래나 가수나 너무 쉽게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언제부터인지 mp3 조차 다운받지 않고 있습니다..이런걸 보고 갱년기라고 하나..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