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바우어의 아버지는 화학공학 엔지니어.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모든 피칭 이론을 섭렵한 바우어가 정착한 곳은 LA 지역의 피칭 전문가로, 롱토스 이론의 주창자로 통하는 앨런 재거였다. 댄 해런을 길러낸 것으로 유명한 재거의 주장은 강도가 높은 롱토스를 통해 팔의 근력을 키우고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투수들에게 허락하는 롱토스의 거리는 대부분 200피트(61미터)를 넘지 않는다. 심지어 구단의 절반 가량은 120피트(37미터)로 제한하고 있다(120피트는 의사들이 토미존 수술 후 회복 훈련을 할 때 가장 적절하다고 추천해주는 거리이다). 하지만 바우어의 롱토스 거리는 무려 300피트(91미터)에 달하며, 경기 직전에는 외야 펜스 앞에서 홈플레이트까지 던지기도 한다. 또한 보통의 선발투수들이 선발 등판 사이 4일 휴식을 갖게 되면 첫째날 휴식, 둘째날 롱토스, 셋째날 불펜피칭, 넷째날 휴식을 취하는 반면, 바우어는 경기 등판과 상관없이 일주일 중 6일 이상을 공을 던진다.

또한 바우어는 놀란 라이언이 소프트볼을 가지고 훈련했던 것처럼, 아예 평소 훈련 때는 야구공보다 더 무겁고 큰 메디신 볼(medicine ball)만 사용한다(한편 번디는 어깨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 샌드백을 치는 복싱 훈련 같은 것도 하지만 바우어는 연속적인 피칭 동작이 들어간 훈련만 효과가 있다고 믿고 있다). 즉, 어깨는 쓸수록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단련되는 것이라는 믿음이다. 바우어는 지난해 대학리그에서 경기당 8.54이닝을 던졌으며, 130구 이상을 던지지 않은 경기는 16경기 중 단 1경기뿐이었다. 스트라스버그가 샌디에이고주립대 토니 그윈 감독의 배려 속에 이닝과 투구수 관리를 철저히 받은 것과 대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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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미국에는 정우람이 100명 있다고 해도 이상하진 않을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