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 동시(?) 한편 <엄마 말>
- 작성일
- 11-09-01 02:46
민석: 내가 엄마 말 잘 들어야 엄마 오래 살아?
엄마: 그럼.
민석: 그럼 엄마는 오래 살아도 나는 오래 못 살아
엄마: 왜?
민석: 엄마가 공부하라면 공부해야 되고, 밥 먹으라면 밥 먹어야 되고,
하지 말라면 안해야 되는데, 그럼 엄마는 오래 살아도 나는 오래 못 살아.
엄마: 그럼.
민석: 그럼 엄마는 오래 살아도 나는 오래 못 살아
엄마: 왜?
민석: 엄마가 공부하라면 공부해야 되고, 밥 먹으라면 밥 먹어야 되고,
하지 말라면 안해야 되는데, 그럼 엄마는 오래 살아도 나는 오래 못 살아.
나꼼수 이번 17회 엔딩곡, "사이"의 <엄마 말> 입니다. 2절부터는 개사한거죠. , 이번 희망 버스에서도 불려졌다고 하던데...
사실 위의 내용은 박문희 선생님이란 분이 펴낸 "마주이야기"라는 책에서 나온,
20년 가까이 "마주이야기" 교육을 하시며 얻은, 어린 학생의 "실제" 시입니다.
(잠시 광고..마주 이야기는 도서출판 보리란 곳에서 출판했는데 참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의 책들을 주로 발간합니다.)
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디 대회 입상을 위해 시켜서 나온 시가 아니구요...
선생님과 어린학생들간의 진짜 소통에서 나온 시들이 전부입니다.
나꼼수에서 저곡을 이번 편 엔딩으로 쓴 건 당연히 2절 때문이겠죠, ㅁㅂ이때문에 못 살아..
근데요..
제가 갑자기 부끄럽네요.
제가 곽교육감을 지금까지 지지한 이유는 참교육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퍼득 생각이 들더군요. 곽교육감관련 사실관계를 떠나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는 누구인가..
학생인권조례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한 많은 중고등학생들,
무상급식의 최대 수혜자인 초등학생들,
교장, 교감의 꿈보다 산간 오지를 떠돌며 진짜 교육을 실천하시는 선생님들...
이제 참교육의 "참" 자만 나와도 주변에서 어떤 말들을 할지 아른하네요.
나꼼수 방송 듣기 전까지 곽교육감을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는데요
자기 전에 방송 듣다가 엔딩곡 듣고나니
생각을 다시 해 봐야 겠네요..
안녕히들 주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