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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left;">&nbsp;80년대 초반 저희 국민학교가 급식 시범학교로 선정되어 4학년부터 한달에 5천원정도 내고 급식을 먹을 수 있었어요.</div><div style="text-align: left;"><br></div><div style="text-align: left;">&nbsp;패스트푸드를 거의 접해보지 못하던 시절이라 햄버거, 소세지, 치즈, 닭죽같은 특식이 나오는 날을 한달 메뉴가 나오면 동그라미</div><div style="text-align: left;"><br></div><div style="text-align: left;">쳐가면서 기다리던 기억이 납니다.(뒷쪽에 키 큰 애들이 급식당번으로 돌아가면서 급식을 타러 갔었는데 4교시 끝나기 10분 전 쯤&nbsp;</div><div style="text-align: left;"><br></div><div style="text-align: left;">먼저 나가는 그것도&nbsp;꽤 특권을 누리는 기분이 들었던^^)</div><div style="text-align: left;"><br></div><div style="text-align: left;">&nbsp;동네에 뺑뺑이돌리던 사립학교가 하나있어서 그 추첨에서 떨어진 부잣집애들 몇 정도만 공립학교를 다니는, 학교가 계급을 말해주던 시절입니다.</div><div style="text-align: left;"><br></div><div style="text-align: left;">&nbsp;가난한 공립국민학교에서 시범급식이 시작되고 나서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아이들 몰래 급식비를 내주시는 선생님들도 몇 분 계셨지만 가난한 집&nbsp;애들이 많았던 저희 학교에서는 한&nbsp;반에 5,6명 정도가 급식을 먹지 못했던걸로&nbsp;기억이 납니다.</div><div style="text-align: left;"><br></div><div style="text-align: left;">&nbsp;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선명한 기억을 선사해주신 분은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신데요. 점심시간에 배식이 끝나고나면 급식 못 먹는 애들을 줄을 세워서 배식하고 남은 우유를 나눠주면서 "다른 애들이 낸 돈으로 먹는 우유니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한다."는 정확한 워딩은 기억안 나지만 대강 그런&nbsp;</div><div style="text-align: left;"><br></div><div style="text-align: left;">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한 친구가 자신은 우유를 받지않겠다고 했고 선생님께서는 그걸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신듯 그 친구를 무지막지하게 두들겨패던 장면은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 때 맞았던 친구가 요즘 무상급식논란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나만 기형적으로&nbsp;그 기억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는건 아닐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드네요....</div><div style="text-align: left;"><br></div><div style="text-align: left;"><br></div><div style="text-align: left;"><br></div><div style="text-align: left;"><br></div><div style="text-align: left;">&nbsp;먹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못 먹는 친구가 한 명이 있더라도 눈칫밥은 먹이면 안된다고 생각하는건 그것이 단순히 입에 들어가는 음식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자존의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div><div style="text-align: left;"><br></div><div style="text-align: left;"><br></div><div style="text-align: left;"><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