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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티븐 호킹의 <위대한 설계>를 보고 있는데..

후반부 파인만의 양자이론에 근거한 다중우주론을 이야기하면서

(우주적)역사해석의 순행적bottom-up해석은 "잘 정의된 출발점과 진화과정을 가진 단일한 역사의 존재를 전제로한 것"이므로

(우주적)역사해석의 역행적top-down해석이 가능함을 이야기합니다. 다시말해 현재로부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해석이 가능함을

이야기하더군요. 따라서 이러한 해석에 기초하여 역사해석을 하게되면 관측이나 측정이 중요해 집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 원인에는 단일한 원인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능한 상태들이 공존하는 가운데 '측정'이 개입해 들어가면서 특정 결과가 현실화되었을 뿐이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러한 "양자적"우주론에 의하면 우리가 사는 우주는 단일한 하나의 우주가 아니라 양자적 요동에 의해 생성된 다수의 

가능한  우주'들'(다중우주)중 하나라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의 우주론은 물론 양자이론에 근거한(M이론) 물리학적 시각이겠습니다만 현재의 역사 해석에도 충분히 적용가능해 보이더군요.

가령 오늘날 미국이 세계의 패권국이 된 이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때 이를 선행적으로 생각해보면 미국의 풍부한 자원, 광활한 영토, 

자본주의, 독립혁명, 등등을 선행적 원인의 예로 들수 있겠지만 이를 역행적으로  생각해보면 다른 많은 변수들 가운데 하나가 그것이 비록 확률적으로는

더 가능성이 미약했다고 하더라도 어떤 우연적인 선택(측정)에 의해 결정된 결과일 뿐이라고 볼수도 있게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다른 변수들 (예컨대 히틀러가 원폭을 먼저 개발해 세계의 패권국이 되었다는 식의)이 다른 우주에서는 선택됨으로해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와 공존해 있을 수있다는 가정도 가능하게 되지요.


이렇게 본다면 "역사에 가정은 무의미하다"라는 말은 틀린 말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가정에 의해서 결과된 역사를 가진 세계가 우리와 다른 우주속에서 실제로 공존할 수있게 되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