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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양반의 비율을 70%라고 하게된 근거

조선후기 양반의 비율이 70%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은 일본의 사학자 四方博(사방박)의 견해를 사학계에서

그대로 받아들이고 각종 역사교과서에서 이를 인용함으로써 정설화되다시피 한 것입니다.

사실 사방박이 그 근거로 삼고 있는 자료는 대구,울산 그리고 단성현의 호적입니다. 이 세 지역의 호적만이

일정 기간동안의 호구변천을 체계적이고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기에 이를 연구자료로 쓰게된

것입니다. 따라서 조선시대 전지역에 걸쳐 조선후기 양반의 비율이 70%에 육박했을 거란 사실은 추정적

사실에 불과합니다. 이 세지역의 호적만을 근거로 했기 때문이죠. 경상도 특히 경북지역은 옛부터 타지역에

비해 양반의 비율이 높은 지역이었습니다. 따라서 평안도, 함경도, 황해도나 경기지역 그리고 전라도와 강원

도의 모든 고을에서 이와같은 신분적 비율이 대구, 울산,단성지역과 동일하게 나타났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다만 이들지역 역시 양반의 비율은 조선후기로 갈수록 높아졌을 가능성은 부인할 수 없겠죠.

*사방박이 양반으로 분류한 유학층의 성격

사방박이 양반으로 분류한 직역중에는 전현직 문무관료와 그들의 가족들, 생원진사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유학(幼學)의 직역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여기서 이 유학이라고 하는 직역이 문제가 됩니다.

사방박이 양반으로 분류한 직역중에서 이 유학(幼學)이 전체 양반의 90%를 차지하고 있는데 유학은 본래

직사(실제 벼슬살이)가 없는 양반 사대부들이 쓰는 직역입니다. 1600년대까지만해도 이 유학을 포함한 전

체 양반의 비율이 채 10%를 넘지 못하다가 1700년대 초기에는 10%를 넘고 중반에는 20%, 후반에는 30%

에 이르다가 급기야 철종대인 1858년에는 70%에 이르게 되죠. 그 이유는 양반인구 자체의 수적증가도 원

인이 되겠으나 조선후기에 성행한 모칭유학이 주요한 원인이 됩니다. 모칭유학(冒稱幼學)이란 감히 양반의

직역인 유학을 칭한다는 뜻입니다. 호적상 유학으로 기재되면 군역과 세금이 면제되기 때문에 호적을 담당

하는 향리와 일반 상민계층의 사람들이 결탁해서 유학을 칭하거나 조선후기 성행한 투탁(양반 족보에 상민

들이 자신의 계보를 집어넣는 행위)등을 통해 신분을 상승시킨 자들이 유학을 칭하는 등 각종 형태의 모칭

유학이 나타나게 됩니다. 거기다 양반의 서자인 업유(業儒)나 충의위, 충찬위, 충순위등의 군직을 가진 자들

이 세대를 거듭한 뒤에 그 후손들이 대거 유학의 직역을 쓰게된 것도 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런식으

로 유학을 칭하게 된 자들을 과연 양반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현재 사학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

습니다.

*조선시대 호적등재에 포함되지 않는 자들

우리는 흔히 조선시대의 호적은 3년마다 작성되고 모든 백성이 여기에 등재되는 것으로 아는데 실재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조선후기로 갈수록 농민들의 생활은 더욱 피폐해지고 양반층 내부에서도 계층분화가 이

루어져 중앙의 고관을 많이 배출한 유력가문은 한성에서 기거하며 벌열양반으로 자리를 굳히게 되고 정권

에서 소외된 양반들은 각자의 지방근거지로 낙향하여 터를 잡고 재지사족으로서 지방의 유력자로 행세하게

됩니다. 그보다도 못한 몰락한 양반들을 우리는 흔히 잔반이라 칭하죠. 여기서 지방에서 유력한 가문으로 자

리매김을 하고 있는 재지사족들은 자신들의 향촌사회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일반 양민들을 고공(머슴)

으로 만들거나 사노비화해서 자신들의 지배영역하에 두게 됩니다. 이렇게 신분적으로는 일반 양민이지만 사

실상 유력 양반들의 사노비로 전락한 자들은 호적에 기재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양호(養戶)라고 했

는데 그 수가 무시못할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조선후기로 갈수록 상민호와 함께 노비호도 급감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노비호가 급감했다고 해서 실

재 노비의 수가 감소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조선시대 노비는 외거노비(주인과 따로 살며 개인적으로

가정을 꾸미고 일정부분 사유재산도 허용되는 노비)와 솔거노비(주인집 행랑채에 기거하는 노비)로 나뉘는데

노비호로 분류되는 자들은 대부분 이 외거노비이고 양반주인에게 예속되어 물건과 같이 취급되던 솔거노비들

은 노비호로 따로 기재되지 않았습니다. 실재 단성현호적을 보게되면 3~4명으로 이루어진 양반가에 수십명의

노비이름이 딸려 기록되어 있는 것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선후기 노비호가 급감해 노비의 숫

자가 급격히 줄었다고 보는 것은 옳은 것이 아닙니다.

*소결론

이렇듯 일본의 사학자 사방박이 주장했던 조선후기 양반비율의 증가는 많은 이론상 헛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그의 연구결과에서 1858년 대구, 울산등의 호적상 양반의 비율이 70%라고 하는 것은 실재 그 안에

양반으로 볼 수 없는 장적상(호적상)의 유학으로 모칭된 자가 상당수 포함이 되어있고 또한 70%라는 숫자가

바로 당시 양반인구수를 나타내는 직접적인 지표도 될 수 없는 것이죠. 다시말해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그 지

표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당시 전체인구수에서 10명중 7명이 양반이었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

면 호적에 기재되지 않았던 백성들의 숫자가 상당수였고(위에서 말한 양호) 양반들의 물건이나 다름없었던

솔거노비들의 숫자도 결코 줄지 않았기 때문이죠.

*1909년 민적법시행당시 양반으로 분류된 사람들의 비율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고 사실상 조선을 병합한 일제는 자신들의 대조선 식민통치기반을 공고히 하고

조선백성들을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서 민적법을 시행합니다. 이 때 성씨나 본관이 없던 상당수의 무성층에

게 그들이 원하는 성과 본을 부여함으로써 조선의 백성들은 비로소 모두 성과 본을 갖게 됩니다. 다시말해

이 때까지도 성씨나 본관이 없는 상천민이 상당수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민적법시행당시 일제는 조선백

성을 각 신분별로 분류하게 되는데 이 때 양반으로 분류된 사람은 전체인구의 1.9%에 불과했습니다.

충청남도가 전체 도인구의 10.3%로 양반비율이 가장 높았고 충청북도가 4.5% 경상북도가 3.8% 경상남도

가 2.3% 한성을 포함한 경기지역이 2.0%였으며 나머지는 1% 미만이었습니다.

사방박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때도 역시 양반의 비율이 70%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체인구의 1.9%

만이 양반으로 조사된 것은 그의 연구에 많은 헛점이 있었음을 증명해주는 것이고 조선후기 당시 양반으로

분류된 자가 70%였다고 하는데는 양반으로 볼 수 없는 자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고 호적상 기재되지 않

았던 상당수의 백성들이 존재해서 실질적인 비율산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음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결론

조선시대에 양반이라는 것은 단순히 호적상 양반의 직역인 유학으로 기재되었다고 해서 인정되는 그런 성질

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조선시대에 양반으로 인정되려면 여섯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제대로된 양반으로 인정

받을 수 있었는데 즉 도덕, 절의, 문장, 과환, 혼반, 연원 등의 여섯가지입니다. 즉 봉제사 접빈객등의 주자가

례의 전통을 제대로 받들 것, 국난을 당함에 있어서는 분연히 일어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가 가문에

존재할 것, 글하는 사람들이 그 가문에 많이 포진하고 있을 것, 과거에 나아가고 벼슬한 사람들이 일정수에

다다를 것, 지역의 유력양반과의 혼인을 통해 상호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을 것, 가르침을 받는 스승을

모시고 있을 것 등등의 요건중에서 많은 것을 갖추면 갖출수록 제대로된 양반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장적상(호적상) 양반의 직역인 유학으로 기재되어 있다해도 그것은 군역과 세금을 면제받는 수단으로

서는 작용할 수 있을지언정 제대로된 양반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또다른 요건을 구비해야 가능하다는 것이

죠.

결론적으로 말하면 일본의 사학자 사방박이 제시한 연구자료를 그대로 받아들여서 마치 조선후기에 신분제의

붕괴가 일어나 전체 백성중 양반의 인구가 70%여서 너도나도 양반이었다라고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어찌보면 이 당시에 신분제는 더욱 강화되어 중앙에서 벌열양반으로 행세하는 소수의 앨리트가문이 최고 정점

에 서고 그 보다 못한 가문은 지방에서 유력가문으로 행세하는 재지사족으로 자리를 굳히게 되며 다수의 양반

들은 잔반으로 몰락하는 신분제강화적 계층분화가 활발했던 시대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호적은 3년마다 작성되고 모든 백성이 여기에 등재되는 것으로 아는데 실재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조선후기로 갈수록 농민들의 생활은 더욱 피폐해지고 양반층 내부에서도 계층분화가 이

루어져 중앙의 고관을 많이 배출한 유력가문은 한성에서 기거하며 벌열양반으로 자리를 굳히게 되고 정권

에서 소외된 양반들은 각자의 지방근거지로 낙향하여 터를 잡고 재지사족으로서 지방의 유력자로 행세하게

됩니다. 그보다도 못한 몰락한 양반들을 우리는 흔히 잔반이라 칭하죠. 여기서 지방에서 유력한 가문으로 자

리매김을 하고 있는 재지사족들은 자신들의 향촌사회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일반 양민들을 고공(머슴)

으로 만들거나 사노비화해서 자신들의 지배영역하에 두게 됩니다. 이렇게 신분적으로는 일반 양민이지만 사

실상 유력 양반들의 사노비로 전락한 자들은 호적에 기재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양호(養戶)라고 했

는데 그 수가 무시못할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조선후기로 갈수록 상민호와 함께 노비호도 급감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노비호가 급감했다고 해서 실

재 노비의 수가 감소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조선시대 노비는 외거노비(주인과 따로 살며 개인적으로

가정을 꾸미고 일정부분 사유재산도 허용되는 노비)와 솔거노비(주인집 행랑채에 기거하는 노비)로 나뉘는데

노비호로 분류되는 자들은 대부분 이 외거노비이고 양반주인에게 예속되어 물건과 같이 취급되던 솔거노비들

은 노비호로 따로 기재되지 않았습니다. 실재 단성현호적을 보게되면 3~4명으로 이루어진 양반가에 수십명의

노비이름이 딸려 기록되어 있는 것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선후기 노비호가 급감해 노비의 숫

자가 급격히 줄었다고 보는 것은 옳은 것이 아닙니다.

*소결론

이렇듯 일본의 사학자 사방박이 주장했던 조선후기 양반비율의 증가는 많은 이론상 헛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그의 연구결과에서 1858년 대구, 울산등의 호적상 양반의 비율이 70%라고 하는 것은 실재 그 안에

양반으로 볼 수 없는 장적상(호적상)의 유학으로 모칭된 자가 상당수 포함이 되어있고 또한 70%라는 숫자가

바로 당시 양반인구수를 나타내는 직접적인 지표도 될 수 없는 것이죠. 다시말해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그 지

표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당시 전체인구수에서 10명중 7명이 양반이었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

면 호적에 기재되지 않았던 백성들의 숫자가 상당수였고(위에서 말한 양호) 양반들의 물건이나 다름없었던

솔거노비들의 숫자도 결코 줄지 않았기 때문이죠.

*1909년 민적법시행당시 양반으로 분류된 사람들의 비율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고 사실상 조선을 병합한 일제는 자신들의 대조선 식민통치기반을 공고히 하고

조선백성들을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서 민적법을 시행합니다. 이 때 성씨나 본관이 없던 상당수의 무성층에

게 그들이 원하는 성과 본을 부여함으로써 조선의 백성들은 비로소 모두 성과 본을 갖게 됩니다. 다시말해

이 때까지도 성씨나 본관이 없는 상천민이 상당수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민적법시행당시 일제는 조선백

성을 각 신분별로 분류하게 되는데 이 때 양반으로 분류된 사람은 전체인구의 1.9%에 불과했습니다.

충청남도가 전체 도인구의 10.3%로 양반비율이 가장 높았고 충청북도가 4.5% 경상북도가 3.8% 경상남도

가 2.3% 한성을 포함한 경기지역이 2.0%였으며 나머지는 1% 미만이었습니다.

사방박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때도 역시 양반의 비율이 70%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체인구의 1.9%

만이 양반으로 조사된 것은 그의 연구에 많은 헛점이 있었음을 증명해주는 것이고 조선후기 당시 양반으로

분류된 자가 70%였다고 하는데는 양반으로 볼 수 없는 자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고 호적상 기재되지 않

았던 상당수의 백성들이 존재해서 실질적인 비율산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음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결론

조선시대에 양반이라는 것은 단순히 호적상 양반의 직역인 유학으로 기재되었다고 해서 인정되는 그런 성질

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조선시대에 양반으로 인정되려면 여섯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제대로된 양반으로 인정

받을 수 있었는데 즉 도덕, 절의, 문장, 과환, 혼반, 연원 등의 여섯가지입니다. 즉 봉제사 접빈객등의 주자가

례의 전통을 제대로 받들 것, 국난을 당함에 있어서는 분연히 일어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가 가문에

존재할 것, 글하는 사람들이 그 가문에 많이 포진하고 있을 것, 과거에 나아가고 벼슬한 사람들이 일정수에

다다를 것, 지역의 유력양반과의 혼인을 통해 상호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을 것, 가르침을 받는 스승을

모시고 있을 것 등등의 요건중에서 많은 것을 갖추면 갖출수록 제대로된 양반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장적상(호적상) 양반의 직역인 유학으로 기재되어 있다해도 그것은 군역과 세금을 면제받는 수단으로

서는 작용할 수 있을지언정 제대로된 양반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또다른 요건을 구비해야 가능하다는 것이

죠.

결론적으로 말하면 일본의 사학자 사방박이 제시한 연구자료를 그대로 받아들여서 마치 조선후기에 신분제의

붕괴가 일어나 전체 백성중 양반의 인구가 70%여서 너도나도 양반이었다라고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어찌보면 이 당시에 신분제는 더욱 강화되어 중앙에서 벌열양반으로 행세하는 소수의 앨리트가문이 최고 정점

에 서고 그 보다 못한 가문은 지방에서 유력가문으로 행세하는 재지사족으로 자리를 굳히게 되며 다수의 양반

들은 잔반으로 몰락하는 신분제강화적 계층분화가 활발했던 시대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