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사실 저는 어떤 면에서 보면 편협한 인간이긴 합니다.

 성인이 된 이후, 가까워진 사람들에겐 어느 정도 벽을 쌓아두고 대하거든요.

 특히나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해서는

 기대도 없고, 그러다보니 실망도 없고,

 결국 허여멀건한 국물같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원래 제 취향은 얼큰한 관계, 매콤한 관계 아니면 걍 끝;;)


 그러다 오랜만에 대학교 동아리 동기 한 녀석을 만났습니다.

 전부터 누누이 말해오고 스스로 생각해 왔지만,

 어떻게 참 인복이 많아서,,
 
 그다지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꽤나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 녀석도 그런지 오랜만에 연락하는 주제에

 소개팅 주선이며 이것저것 챙겨주는 것이며,

 제가 그 녀석에게 뭔가 해줄만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퍼다주더라는;;;



 쇠주를 한 잔 기울이면서

 저의 얄팍한 생각이나 편협한 관점에 꽤나 반성을 했습니다.

 대학시절에 그 녀석이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모 처자붕과 사귀고 이런저런 소문을 뿌리다가

 한 달만에 헤어졌던 일이라든지..ㅡ,.ㅡ(외에도 이것저것 더 있지만;;) 

 
 전혀 주위사람을 신경쓰지 않으면서 행동했던 일들이

 괜히 목에 걸린 생선가시처럼

 지금에 와서 저를 불편하게 한달까나;;


 
 우쨌든 사람은 죄 짓고는 못사나봐요.

 원수로 만나면 모를까, 내가 잘못한 것이 분명한 사람이

 나에 대한 호감을 피력하면,, 이것처럼 괴로운 것이 없나봐요..ㅜㅜㅜ


 좀 착하게 살아야겠습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