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촌 짝"을 좋아하는 이유
- 작성일
- 12-04-06 06:50
SBS 애정촌 짝
이 프로그램을 안 보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잠깐 소개를 해드리자면
짝을 찾고 싶어하는 남녀들이 1주일간 합숙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일종의 다큐멘터리 예능입니다.
젊은 미혼남녀, 이혼경험이 있는 돌싱에서부터
모태솔로와 노총각노처녀까지....
사실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안 좋은 여론이 많습니다.
조작이다, 짜고 치는 고스돕이다,
방송에 얼굴 알리고 싶은 사람들이 나온다........
일리가 없는 건 아니고
실제로 슈스케의 T걸이 이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었고
한 출연자가 녹화이후 구속되는 바람에 다시 촬영한 것으로 조작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죠.
며칠 전엔 현재 방송이 진행중인 에피소드의 출연자들의 연인선언이 나오면서
또 조작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마지막 건에 대해 쉴드(이 용어를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치는 건 아니구요
현재 방송 되는 에피소드는 몇 주전에 촬영한 것이고 연인선언한 것은 불과 며칠 전인데
그 사이에 해당하는 몇 주 사이에 여러가지 일이 벌어졌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니 이를 조작이다 뭐다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더군요.
암튼 제가 왜 애정촌 짝을 그리도 좋아하냐믄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활과 인생관, 연애관들을 보면서
저도 나름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됩디다.
사실 현재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 중
다큐멘터리나 시사교양을 제외하고
애정촌 짝 만큼 일반인을 다루는 프로그램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냥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1주일 간 합숙을 밀착해서 보여주고
그들의 속마음과 손발이 오그라드는 멘트까지
어찌보면 적나라하기도 하면서 가식적으로도 보여주기도 합니다.
주로 연예인들의 이야기만을 다루는 일반 예능에 비해
어쩌면 나와 더 가까운 이야기를 보게 되는 것 같아서 그점이 좋습니다.
다양한 출연자들의 면면을 보면서
저와 비슷한 배경을 갖고 있고 그냥 평범한 직장인들도 많지만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나와 정말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의 생각들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참 흥미롭고
그를 통해 많이 배우게 됩디다.
예전에도 몇번 언급했지만
돌싱특집, 모태솔로특집, 노총각노처녀 특집 등은
단순히 화제거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과 내 배우자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더군요.
애정촌 짝에 보면 자주 등장하는 것이
관심있는 상대방에게 정성스럽게 아침식사를 차려주는 장면입니다.
또 그외에도 각종 크고작은 선물이나 배려 등등을 보면서
저도 제 옆에 있는 우리 와이프님께 고마워집디다.
가끔 아침식사를 차려드리기도 하고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자주 하게 됩니다.
한때 스펙 논란도 불었었죠.
매회 출연자들의 학력과 직업, 직장을 공개하고 있고
스펙으로 밀고나가려는 출연자나 스펙에 혹해하거나 부담을 느끼는 출연자들도 있습디다.
근데 계속 보다보니 스펙이라는 것은 결국 초반에나 의식하지
3일 정도 지나가면 결국 스펙보다는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이 더 중요한 것 같더군요.
얼마전 있던 시골총각-도시처녀 스페셜에서
평소보다 복잡하고 치열한 n각 관계가 형성되고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상대방 때문에 마음고생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아 결국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디다.
가끔은 보면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아 잘 나가다가 왜 저런 행동을 할까~ 그런 생각 말이에요.
실제로 현재 방송중인 에피소드에서
벌써 애정촌 짝에만 세 번째 출연하는 D모 기업에 다니는 남자 7호.
성격 좋고 유머감각도 풍부하고 잘 하고 회사생활도 잘하는 것 같은데
막상 관심있는 여성에게 다가가려는 방법들을 보면
"아~ 저건 정말 아닌데... 제발 그러지마!!" 하면서 안타까워 하기도 하고 그러게 됩디다.
감정이입이라고나 할까요 ㅋㅋㅋ
그러면서 역시 현재 방송중인 에피소드에서 남자 2호로 나오는 분을 보면서
"맞아~ 저런 사람들 때문에 내 연애전선에 악재가 낀 적이 있었지 ㅋㅋㅋ"
하면서 막 분노했던 씁쓸한 옛 추억을 떠올려보기도 하게 됩디다.
또 시골총각-도시처녀 스페셜에서
충남에서 친환경 달걀 생산하는 남자 1호가
이성과 처음으로 데이트 해봤다고 평생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겠다는 것을 보며
누군가에겐 저렇케 큰 의미가 될 수도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됩디다.
애정촌 짝에 출연하는 분들도 어떨 땐 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속마음과 닭살스러운 짓까지 공중파를 타고 방송이 되는데
그것을 모두 노출시킬 각오를 하고 나가는 분들 보면 대단합니다.
그분들의 속내를 들여다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글쎄요..... 짝을 찾기 위해서라면 그런 것 정도는 포기할 수 있다...
그리고 그만큼 절실하다........ 정도의 생각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돌싱특집에서 한 출연자가 했던 말이 기억나네요.
돌싱이 된 이후 이성을 만나려 해도 만날 기회조차 없는데
애정촌 짝 돌싱특집 같이 이성을 그것도 여러명을 동시에 만날 기회는 정말 없다......
뭐 대략 그런 내용이었더랬죠.
암튼 썰이 길었네요.
애정촌 짝~..... 재미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