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초능력이 있는 존재들은 대체로 젊고 아름답고 말투가 시크하구나.

기분 묘한 만화네요.

뭐랄까요
일본특유의 초월자 미화풍이랄까요

불행한상황 또는 패자 또는 악자일지라도
아름답게 스토리를 꾸미는데는 일본을 따라갈 재간이 없는 것 같아요

사람은 무엇인가, 라고 물었을 때 그것은 그의 기억이다, 라고 답한다면 이런 이야기가 되겠군요.

사랑이 무엇인가, 라고 물었을 때 그것은 그와 함께 하는 것이다, 라는 답이야 이 이야기 말고도 많겠습니다만...

다만 뭐랄까... 역시 사랑이라는 것에 점점 회의가 깊어가는 저로서는 이제 사랑이야기에 대해서도 점점 감흥이 옅어지네요. 97년 겨울, 타이타닉을 시커먼 숫놈이 혼자 보고 나오면서 질질짰던 나는 어디로 갔냐고 한다면 내 기억속으로 갔다고, 다만 기억속에 남지 못하고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밖에는...

여전히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과 어울리려 하지만 사람과 진정으로 함께 할 수 있다, 라는 것에 대한 믿음은 이제는 별로 남지 않은거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진정으로 어울리는 이 없이 혼자 살더라도 살 수 있을거 같기도 한거고...

그렇지만 여전히 백아절현의 고사를 가슴속에 품고 있는걸 보면 아직 완전히 저버린건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뇌리에서 백아절현의 이야기마저 사라진다면 그 때에야 완전체가 될지도~~

예전에 철학자 김영민이 사랑은 20세기가 만들어낸 환상이라고 했을 때 강하게 부인했던 저의 모습은 이 글을 보고 기억이 났습니다. 그 기억은 확실히 어지간히 잊혀졌던건데... 지금 다시 떠오른 그 기억은 이제 그 말에 대해 점점, 김영민의 사유만큼 깊지야 않겠지만 동의하게 되는 쪽으로 생각이 기우는 것도 같네요. 물론 그가 서로에게 끌리는 사람 사이의 낭만적 감정 자체를 부정한것은 아닌데 제가 오독한 것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는 생각하지만...

뭐 내가 제대로 하는거야 없응께... 그냥 나오는대로 떠들고 사는 것 뿐...

그런 만큼 열심히 사랑하면서 사시라능.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사랑하지 않는건 슬픈 일 아니겠습니까. 그건 사실 사랑때문이라기보다는 바램때문이다, 라고 하는게 내 식의 답이겠지만서도...--

그리고 한 마디

세상에 속지 않으려 한다면 세상을 속일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속지 않으려 한다면 세상과 관계할 수도 없겠지요 엣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