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송감독과 타르코프스키감독님을 좋아하시나 보네요...어렵던데...^^
뭐 사실 본것도 얼마되진 않지만...저도 솔라리스는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는...
영화란 참 좋은것이라는... 생각이 다시들어요!
울므14-03-14 00:14
61.♡.♡.60
영화가 어렵다 쉽다는 뭐랄까. 결국 경험과 고민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이 경험해 보지 않은것. 생각해보지 않은 것. 은 아무리 쉽게 이야기해도 들리질 않고.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것. 고민하고 있는 것들은 어떠한 방식의 목소리로 들려주더라도 대화가 통하거든요.
예를 들어. 지아장커의 스틸라이프 같은 경우는 참 좋은 영화임에도 저에겐 큰 의미가 될수 없었던것 처럼 말입니다.
달마실14-03-14 00:04
218.♡.♡.147
아참! 베르이만과 우디 알렌의 영화들을 비교하는 논문을 쓰는 친구를 알고 있어요. 미국영화감독중. 베르이만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우디알렌이라네요...
울므님도 그 친구처럼 영화 모으는게 낙이실듯도..^^
울므14-03-14 00:23
61.♡.♡.60
베르히만과 우디알렌은 저도 가장 좋아하는 감독들중 하나입니다. 시네마떼끄를 오가던 시절 남몰래 구해놓은 베르히만과 우디알렌의 국내 미공개 비디오테입들이 그 증거이고. 씨익. 비록 표현되는 감정의 톤은 다르지만. 둘 다 번민하는 인간상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탁월하게 묘사하는 솜씨가 출중하죠.
술에 적당히 취한 상태에서 영화를 보다 잠드는게 취미라면 취미인데.
저에게 술과 영화.. 가 없었다면. 여자한테 더 집중? 이건 아니고..
둘이 없었다면. 더 차갑고 막되먹은 삶을 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양무명14-03-14 00:18
27.♡.♡.12
미안하지만 옹인증 OTL
춫도 드립니다
울므14-03-14 00:24
61.♡.♡.60
어린주제에 보고 싶은건 다 보고 하고 싶은건 다 하고야 말았던걸로 알아주십쇼. 씨익.
멍멍14-03-14 01:02
182.♡.♡.156
저는 영화에 대한 기억 이야기를 하면 매번 말이 이래저래 바뀌어서. 이렇게 근사하게 정리하실 수 있다니 부러워요.
지난주에 이틀정도 부산에 여행을 다녀왔어요. 멍하니 바다를 보는 시간이 저에겐 영화 보기를 기다리는 시간이더라고요. 영화가 끝나고 숙소를 찾아 바닷가를 방황하는데. 그렇게 외로울 수가 없었어요. 저는 아직 브레송, 베르히만, 난니 모레티의 영화도 모르고 타르코프스키나 로메르의 영화는 봤어도 기억도 잘 하고 있지 못하지만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 관계에서 밀어내지 않는 영화가 좋아요. 늘 그곳에 극장이 있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울므14-03-14 01:28
61.♡.♡.60
영화를 이래저래 해석할 수 있는 멍멍스러움도 괜찮은 것 같은데요. 씨익.
저도 부산이란 도시를 좋아합니다. 특히 광안리 해변을 걷는 건 부산을 갈적마다 꼭 하는일이죠.
바닷가의 밤은 충분히 아름답지만 내 마음이 그 아름다움을 받아드릴 상태가 아닐때도 있는 것이고.
하지만 내가 알아주기만 한다면 그 바다의 아름다움은 변치 않다는걸. 좋은 영화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그곳의 극장도 바닷가도. 언제고 멍멍님이 찾아주길 바라고 있을겁니다.
앙겔루스노부스14-03-14 02:41
219.♡.♡.57
영화를 잘 보지 않아서 영화를 모르는건지 영화를 모르기 때문에 영화를 잘 보지 않는지는 모호한듯 한데...
영화가 감동을 준다는 것에는 추호의 이의도 없지요. 원래 잡생각이 많은지라, 어쩌다 영화를 보기라도 했다면 감흥을 많이 받는 편이기도 하고... 지금은 지워버렸지만 미스트같은 영화에 대해서는 충격적일 정도로 강한 인상을 받아서 그에 대해 나름의 영화평을 여기에 썼었기도 하죠.
현실이 영화만큼 감동적이지 않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죠. 문학이나 예술이 갖는 의의를 어디서 찾는가는 사람마다 다를텐데, 아마 가장 큰 부분은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을 짙은 밀도로 묘사함으로서 거기서 큰 감동을 일으키는데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그래서 영화를 잘 안보는지도 모르겠네요. 짙은 감동의 이후로 돌아온 일상에는 왜 그런게 없는가? 하는 생각을 하다보면 허무해진다고나 할까... 물론 반대로 지루하기만한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위해 극장으로 IPTV의 화면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면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그걸 보아야 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랍니다. 히치콕이 그랬다지요. 영화는 지루한 부분을 잘라낸 일상이다(워딩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볼 때, 오지랖 넓은 제가 못내 아쉬운건 잘려나간 지루함들이랄까나요...
물론 지루함이란건 지긋지긋할 정도로 겪고 있는 삶에서 그렇지 않은 순간을 만나는게 소중할 수 있다는것을 굳이 설명할 필요야 없겠지요. 그렇지만, 저는 그런 생각이 들더랬습니다.
1. 결국 우리의 삶의 기본바탕은 '지루함'인거 아닌가.
2. 정말 그건 지루한가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지루한 일상속에서 무언가를 뒤지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해버릇하는 버릇아닌 버릇이 생기더군요. 그러다보면 뭐 나름 재미도 있고... 애초에 저란 사람이 타고나기를 "재미의 역치" 가 낮은 사람인 것도 있는거 같고... 어찌보면 지루하다고 지나쳐지는 것들에 이름을 붙여줬더니 꽃이 되었다랄까나...^^
일상속으로의 여행, 이라고 하면 너무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하여튼 저는 그렇게 살고 있고 그러다보니 극장쪽으로 발걸음이 잘 가지 않더이다.
어째 요즘은 딴지거는 이야기만 자꾸 하는거 같은데... 천성이 청개구리에다가 못된걸 어쩌겠습니까. 사실은 다들 영화가 좋다하니 괜히 그거에 심통부리면서 난 안봐! 이러는 철부지여서 그럴지도 모르는 것이겠지요 ㄲ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