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 님 글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거 같아요. 내부적인 해결책이 전부 소용없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내부에서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고 단죄하려는 지금까지의 태도는 바꿀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내부에서 조사하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최종적인 판단은 법원에 맡기는 것이 맞다고 보거든요. 그리고 법원의 최종적인 판단이 나온 이후에 피드백해서 조직내에서 후속 대책들을 처리하면 되구요.
매티 님은 주로 조직이라는 관점에서 적어주셨으니... 제 생각을 좀 다른 측면에서 적어보자면... 페미니즘이 달라져야한다고 봅니다. 사실 냉정하게 보면 우리나라의 페미니즘은 일부 운동가들이 폐쇄적인 그들만의 리그에서 자가발전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거든요. 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발전하고 성장해야하는데 현실은 그들만의 자가발전이 되버리고 말았던 거 같아요. 일례로 국내의 페미니스트들이 해외의 유명 페미니스트를 초청해서 강연도 하고 토론도 했는데 그가 한국의 페미니스트들과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간 경우도 있었던 걸로 압니다. 또 예전 70, 80년대 이론에서 발전이 없다는 외부의 지적도 꾸준하구요. 페미니즘은 일부 엘리트 여성주의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차별받는 우리의 누이들, 우리의 딸들, 우리의 어머니들을 위한 것인데 자꾸 현실속의 여성들과 유리되어 엘리트 여성주의자들이 자신들만의 논리로 두꺼운 갑옷을 입으려 하는 거 같아서 솔직히 불편하더라구요.
A자라12-10-20 20:09
121.♡.♡.101
저는 순서가 판결이후에 내부징계를 정해야한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민노당 시절 판결이 난 뒤에 북한에 당원들 성향 보고한 이정훈-최기영 제명안이 올라왔던 것이구요.
특히나 성폭력건은 더더군다나 상대 남성에게 치명적 명예형이기도 하기때문에(주병진의 경우도 무죄인데 오랜기간 나쁜놈 딱지가 있죠) 철저하게 법원 판결전에는 무죄추정이 되야합니다. 확정이 되면 그때가서 학교에서 제명을 시키던 당에서 출당을 시키던지 하면되구요.
무슨 대단한 공직자도 아닌데 일방의 주장이나 혐의만을 가지고 파렴치범으로 몰아버리려는 행동은 말이 안되겠지요.
서울대 담배녀의 경우가 바로 이런 건 같습니다. 순서도 뒤바뀐 것이고..
또한 단과대에서 성폭력 사건 아니라고 하니 2차 가해자로 몰아간다면, 법원에서 무죄판결 나면 사법부가 성폭력2차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것이 되겠죠.
장사하다보면 과거 십여년 전에 비해서 고객들이 자기애가 높아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와 유사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여성주의자들의 자기중심적 사고나 판단도 더 강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안되면, 그렇게 안해주면 상대방이 나쁜것이고 처벌되야 한다는 사고방식.
철이 없단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NiceTo in 이글루12-10-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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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저도 구체적인 징계는 법원의 판단 이후에 나오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문제가 있냐 없냐 하는 1차적 판단은 내부에서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성폭력 같은 사건은 개인의 수치심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사건이라 처음부터 거리감이 느껴지는 경찰에 신고하기보다는 좀 더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갈 수 있다고 보거든요. 내부적으로 대략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빠르게 확인(조사라기보다는 확인이 더 적절한 표현일 거 같아서 수정합니다.)한 다음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면 바로 경찰에 맡겨야죠. 물론 조직에서 그 문제가 배제된다면 당사자가 직접 경찰을 찾아가는 수밖에 없을테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