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참...
안되는 자리는 업종을 바꿔도 쭉 안되고 계속 간판 갈고 있더라고요 -_-;;;
희한함
rafale14-03-20 15:39
121.♡.♡.108
자라옹이 컨설팅을 하셔야...
시크한스윙맨14-03-20 15:45
121.♡.♡.50
자라님 의견과는 조금 다른 의견인데...
어떤 업종을 하다가 망했는가보다는...사실 업주의 마인드나 경영/마케팅 수완 자체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이런 경우가 상당히 많았는데...
집 앞의 PC방이 두번 연속 망한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곳에 새로운 PC방이 들어왔고, 사장님은 오는 손님들에게 기존의 사장님들과 달랐습니다.
한번 들렀던 손님이면 기억하고 친절하게 인사를 하고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미소를 지으며 간단한 사탕과 커피를 한잔 뽑아주면서 친밀감을 높였습니다. 선한 인상을 가진 남자사장님이었습니다.
당시 동내에 6곳의 PC방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PC방 손님들을 흡수하면서 대박PC방으로 거듭났죠. 자리가 없을 정도로...
명일동에 고깃집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소고기가 땡길때마다 가는 가게입니다.
그곳에 몇년동안 3집이 몇억씩 까먹고 나갔던 자리라는군요.
지금은 손님이 너무 많아서 사장님들 직원들 몸 축나는 자리입니다.
이전에 망하고 나갔던 사장님이 오셔서 왜 이리 됐냐고 의아해하셨다고 하시더군요. 상권은 오히려 더 안 좋아졌는데도..
(가게 사장님과 친분이 있어서 직접 들은 얘기입니다.)
이 고깃집에는 다른 곳에서 사람들을 데려올만큼의 특별함이 있습니다.
이태원에 가게만 들어오면 항상 망하던 자리가 있었습니다.
한강진쪽에 가까운 쪽인데, 이자까야가 하나 들어섰습니다. 대부분이 금방 망할거라고...
사장님의 친화력과 직원들의 싹싹한 친절함, 정성스러운 음식이 손님들을 끌어모으더니...대박이 나고 이자까야 거리가 될 정도로 다른 이자까야들도 많이 들어섰습니다.
집 앞에 카페가 두군데가 있습니다. 두 카페의 거리는 20미터입니다.
한군데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손님이 끊이질 않습니다.
한군데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손님이 있는 것을 보는 것이 어렵습니다.
손님이 없는 카페의 사장님은 원인을 가격적인 면에서만 찾습니다만...(500원 정도 비쌉니다.)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전자의 카페는 프랜차이즈이지만 거기에 다른 특성들을 더해서 USP를 만들어냈지만...
후자의 카페는 개인 카페이지만 그곳만의 특별함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거기에 가격적인 요인마저 더해지니 손님들이 갈 이유가 없어져버리는 것이죠.
(후자는 커피맛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딱히 큰 차이도 그렇다고 이 동네 손님들이 그것을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어제도 밥을 먹기 위해 한 가게에 들렀는데...
맛은 괜찮았습니다만 사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부족한 부분이 참 많이 보이더군요.
소비자가 soso에서 good으로 넘어가기 위한 소소한 디테일에서 부족한 면이 너무나 많이 보입니다.
친구 녀석도 먹거리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너희 브랜드만의 먹거리 특징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머뭇머뭇하면서 말이 늘어지는데...
그 먹거리 특징을 소비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디테일한 장치를 만들 생각도 하지 않고 있더군요. 그걸 소비자에게 보여주지 못하면 그 가격대가 소비자에게 납득이 안 될텐데...
부인할 수 없게도 지금은 자영업자들의 공급이 수요를 훨씬 넘어선 상태이다보니...
각 업체가 자신들만의 경쟁력을 보유하지 않는 한 시장경기에 휘둘릴 수 밖에 없게 되더라구요..
의외로 그 가게들만의 특별함을 전혀 보유하지 않은 채로 오픈하는 가게가 엄청나게 많더라구요. 그러면 뭐 운과 경기에 맡기는 수밖에 없고 안 좋은 결말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쓰다보니 댓글이 너무 길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자라14-03-20 16:47
121.♡.♡.26
말씀하신 측면이 최상의 단계겠죠.
상권의 흐름이나 흥망, 소비자 소비행태 분석이 전혀 필요없는 해당 업종에서 특성화된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는
장사꾼 마인드를 넘어선 장인정신에 준하는 태도와 제품.
마치 김영모가 파리바게뜨를 오픈할 이유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죠.
자기의 제품과 노하우가 있는데 프랜차이즈를 오픈할 필요가 없고
굳이 상권분석을 할 필요가 없는 것 처럼 말이죠.
(찾아오는 수준이 되어버리는거니까요.)
예를 들어 이쪽 동네라면 유명한 장어집이 있습니다.
그런데 접근성은 아주 안좋거든요.
철저하게 "맛있습니다."
그걸 다른 점포에서 대체할 수가 없구요.
대체 불가한 자기만의 노하우가 원론적으로는 성공의 1순위가 맞겠죠.
제가 이야기한건 자신의 역량이 평균이라고 가정했을때 이야기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