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들은 아버지 재산보고 저 여자가 들어왔다 판단했을 거 같아요

제가 비현실적인 건지 몰라도 저는 제 아버지가 혹시 재혼해서 제 몫으로 돌아올 유산을 새엄마가 가져가도 그러려니 할 듯 합니다. 어차피 아버지 재산인데 제가 채권자도 아니고 거기에 눈독들이고 아버지의 사생활(재혼)에 왈가왈부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이 들어서요. 지금까지 먹이고 재우고 교육시킨 것 만으로도 부모역할을 다 한 게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한국은 유류상속분이라고 해서 어느 정도는 유산을 받을 수도 있지요.

아버지의 새여자에 대해서 안 좋은 쪽으로 인지할 만한 일이 충분히 있었다면 그 여자로부터 아버지를 지켜야할까요 아님 아버지의 사생활이니 모른척 해야할까요

제 댓글은 님의 댓글에 충실하게 '재산'에 초점을 두고 쓴 글입니다. 새엄마와 재혼해서 아버지가 재산을 탕진하든 어떻든 그건 아버지의 사생활이죠. '재산' 이외의 문제로 제 댓글을 확대해석하지 마세요.

두번째 문장으로 답을 하셨다 생각하겠습니다.

확대해석이랄 게 있나요. 저도 재산에 초점을 두고, 대신에 좀 두루뭉술하게 의견을 여쭤본거에요. 결코 재산만 뚝 따로 떨어뜨려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잖아요. 가족되는 문젠데.

저 여자가 재산만 보고 아버지한테 접근했다는 판단이 들어서면, 아버지야 물론 본인은 사랑을 한다 생각하겠지만 아들들은 아버지가 당하고 있다 뭐 요런 생각도 같이 하겠죠? 그렇다면 아들들은 재산만 보고 들어오는 거 같은 저 사람을 모른척해야하냐 뭐 요런 얘기였어요~ 게다가 몇몇 정황까지 발견이 되었을 경우에 말이죠. 딱 백윤식 사건이 이럴거라는 건 절대 아니고요.

그간 존도우님 식견에 제가 동의한 바가 많고 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 궁금해서 여쭤본건데 불쾌해하지 않으셨으면 싶네요

불쾌하다뇨 천만에요.

다만 저는 요즘의 부모에 대한 자식들의 과도한 경제적 의존과 그런 경제적 의존을 당연시하는 세태에 대한 개탄으로 글을 쓴 것입니다.

집값, 대학등록금, 취업준비 비용 모두 어마어마합니다. 20대 대학생들, 갓 대학 졸업한 사회초년생들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죠. 문제는 이런 경제적 부담을 노후가 불확실한 부모에게 전가하고 그런 경제적 부담 전가를 너무도 당연한 권리(!?)인 양 생각하는 일부(과연 일부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젊은이들의 마인드가 한심할 뿐입니다.

백 씨 사건으로 돌아가 본다면, 저는 백 씨가 30살 어린 꽃뱀에게 돈을 다 뜯긴다고 하더라도 그건 아버지의 인생일 뿐, 아들들이 나서서 남의 연애(사생활)를 막을 권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 아버지의 사생활을 논하기 전에 가족의 의미부터 다시 생각해보셔야겠네요. 꽃뱀에게 돈 뜯기는 것도 아버지 인생이고 사생활이니 자식이 나서지 말라니 이건 너무 신선하다못해 춥네요.

부모님 재산으로 뭘 하시든, 주식으로 말아먹든, 자선단체에 기부를 하든, 꽃뱀에게 퍼주든 그건 부모님 재산인 겁니다. 자식들이 무슨 권리로 간섭할 거리가 있는 게 아니죠. 아버지가 연애하는데 자식들에게 승인받아야 하는 건가요.

사회문제 좋아하시는데 꽃뱀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꽃뱀 얘기만 쓰셨고 그에 대한 댓글입니다. 그런데 꽃뱀에 자선단체 기부랑 엮어버리면 얘기는 물론 달라집니다?

꽃뱀에게 100억 퍼주면 말리고 사회단체에 100억 기부하면 안 말릴건가요?

부모님이 당신이 번 돈 어떻게 쓰겠다는데 왜 자식들이 그에 대해 왈가왈부하는지 그 발상이 신선합니다.

부모님 재산에 왜 자식들이 무슨 '권리'가 있는지 모르겠군요.

사기로 100억 날리는 거랑 기부로 100억 사라지는 게 같은 가치인가요? 모든 자식들이 돈에 환장한 걸 전제로 하시면 답 없구요.

님에게는 꽃뱀에게 100억 주는 거랑 기부 100억이랑 기부가 더 가치있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 아버지는 꽃뱀에게 100억을 주고 잊었던 연애감정을 느꼈다면 전자가 더 가치있는 일인지도 모르죠.

왜 멋대로 남의 감정을 무시하고 가치판단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이 뭘 어떻게 돈을 쓰든 그건 부모님 돈입니다. 왜 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자식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다는건지 상당히 오만한 가치관인 듯 하네요. 부모님은 '가족'이기 전에 '독립된 의사판단을 하는 개인'입니다.

꽃뱀에게 물리면 단순히 돈만 빨린다기보다는 연애감정이라든지 정서적요소에도 타격이 있을수 있죠

부모상처받는거에대해서도 남몰라라 하는건 좀 아닌것 같음

캥거루 족이 문제인 건 그 집안 일이야 그러거나 말거나인데 주변서 TV에서 그런 팔자 편한 자식들을 보고서 없는 집 자식들이 부모를 원망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새로운 갈등을 만들어내니 결국 사회를 좀 먹는 일이 됩니다.

저는 고교 졸업 후 첫 대학 등록금을 제외하곤 평생 용돈 10만 원 받아본 게 다고 늘 제가 벌어 보태드렸습니다. 제가 그래서 그렇다고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성인이 되면서 자기 손발로 살아 버릇 하는 건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독립적인 인간과 아닌 인간은 일에서나 생활에서나 진짜 어려운 상황이 닥칠 때 대처하는 게 전혀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