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대로 닭조림탕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일 수 있겠는데

문제는........."말; 용어"에 존재하죠.

우리말 자체가 볶는단 말 하나로.........

Roast(커피콩이나 깨 같은 마른걸 그냥 가열하는)

Stir fry (중식처럼 기름 넣고 강한 불에 격렬하게 흔들고 뒤집고 해가면서 짧은 시간 안에 익히는 기법;
추후 소스가 추가되는것도 포함됩니다.)

Saute (일반적인 채소 볶을때의 이야기. 기름 살짝 넣고 볶아주기.)

으로 분화가 안된 편이죠.
그래서 이 세가지를 뭉뚱그려서 이야기하죠.

그러다보니 좀 개념상 문제가 생길수 있다 생각합니다만..................
(뒤에 붙는 탕도 문제죠. 탕은 엄연히 국물 흥건하단 의민데, 볶음에 탕이면 말이 좀 애매하기는 한데... ㅎㅎ
말하자면 볶음도 안맞고 탕도 다들 반반씩만 맞는 개념이죠. )

근데.......... 닭볶음탕도 서구식 조리 기법들로 바탕으로 접근하면 흥미로워지는게
저쪽은 먼저 고기를 후라이팬에 익혀 충분히 브라우닝 시켜서 (말하자면 볶는 ) 고기 고유의 향과 맛을 강화시키고
그 다음 소스와 함께 버무려 "다시 조림하는 식"의 조리법으로 갈것인지라.........
(비슷한 모양새의 요리들을 생각하면)

그렇게 따지면 볶음도 되고, 조림도 되는 식이지요. (물론 결과물은 조림이지만)
그렇다고 어디 서구 요리들 처럼 요리 재료, 기법 모두를 꼼꼼하게 써서 프레젠테이셔닝하는 문화도 아니고...... ㅎㅎ
그냥 있는 그대로 쓰는 수 밖엔 별 달리 방법이 없는 .... ㅎㅎ

암튼 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떠나서
닭볶음탕이라는 요리의 이름이 참 기구하군여.

아직까지도 닭도리탕으로 간판 달린 집들도 많을텐데 ㅎㅎ

'닭도리탕'을 어떻게 표준어화 시키냐고 했는데 언어학자가 요리에 조예가 깊은것은 아니고 전문가의 의견이 배재되서 만들어진 희안한 이름 같습니다.

중식요리의 경우도 재료 조리법이 정확한 요리의 명칭이되니 구분은 편하죠

댓글 썼는데 다 날아갔....ㅠㅠ

딴 건 아니고요,
오뎅이랑 어묵도 조리법이 약간 다르긴 한데, 오뎅이란 단어를 어묵으로 바꿔쓰기로 했을 때,
전문 요리사의 의견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요리에는 일견식도 없는, 오로지 국어학자들끼리만 쏘곤쏘곤~ *_*
학자들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요리명을 결정하는데 최소한 이게 무슨 요리인가는 알아봐야 하는게 기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전에 일문과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일본에서 society란 단어를 어떤 일본말로 부를 것이냐에 대해 토론한 책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이 단어는 社会(사회)로 결국 결정되었습니다-
단어 하나를 두고 이렇게 각계 각층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펼친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었던 기억이 납니다.

닭도리탕이란 단어는 저도 들을 때마다 묘해요 ~_~

생선살을 갈아 튀긴게 어떻게 묵이 되는지.. ~_~
그냥 오뎅이라고 할래염...ㅋㅋㅋ

그니까여, 그래서 다른 단어는 어떨지 몰라도 오뎅이란 단어는 어묵으로 부르기가 쪼매 거스기해요 ^^;;

닭을 살짝 볶은 후 끓인 탕 = 닭살탕으로 절충하는게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