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두 줄이 입론으로서 적절하지 싶군요. 결국 무산유산의 구분이 마르크스주의의 출발점이라고 한다면...

사실 중산층 논의를 극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만든건 막스 베버인데, 막스 베버가 유의미하게 관찰한 것은 19세기 후반 독일에서의

"거대한 규모의 화이트칼라의 등장"

이었죠. 육체노동, 생산노동이외에 "정신노동" 이라는 영역이 이 전의 치안판사같은 극히 한정된 계층에서, 사회에서 유의미한 규모로 확대되면서 이들이 기존의 육체노동자와 다른 행동, 생활양태를 보이는데에서 그 논의가 출발한 것...

관료제론, 화이트칼라론, 중산층론은 따지고 보면 뿌리가 비슷하지요.

유산, 무산으로 나누기에는 그 경계가 좀 애매하기는 하죠.

비교적 깔끔한 기준이긴 합니다.

산이란게 직접노동으로 인한 직접소득 외의 자산이 자산을 낳는 자본의 구조를 의미한다고 볼 때 의식주 기본 자산을 준비한 뒤 (즉 집을 가지는 등) 이자소득을 영위하거나 사업장을 통해 본인 노동 가치 이상의 수익을 올릴 때 정도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주택이 복수로 있어 임대수익을 올려도 마찬가지구요.

유산계급이란 현대자본주의에서 생계자본 이상의 잉여자본으로 지속적 자산증식이 가능한 상태라고 봐야죠.

사실 막스 베버 이래의 논의에 따르면 베팍에는 중산층들이 넘쳐 흐릅니다. 강준만이 강남좌파라고 비판한것도 결국 바로 그 중산층정치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고... 조국 진중권 이런 사람들 전부 중산층이죠...-- 그렇기에 중산층이라는 존재가 갖는

"정치적 자율성"

이라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는게 저의 평소 주장입니다. 그들은 소위

"계급배반"

이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그룹인데... 이것을 계급배반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애초에 계급구분에서 이탈된 존재라고 규정할 수도 있는거거든요.

음.. 관심있습니다. 글 많이 써주세요..

헙... 그러시군요... 어쨌건 지금은 사무실에서 땡땡이치면서 하는건데, 12월에 서울로 돌아가면 좀 더 활발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일 안하고 이게 뭐하는건지...

비슷한 얘긴지 모르겠는데 ... (까놓고 말하면 국개론 얘긴데)
저는 하층민(? 지칭할 말이 애매하긴 한데 찰떡처럼 알아들으시길)들이 정치적으로 후진적인 것은 필연적이고,

그런 결과가 나타난 책임이 계층이 여기서 얘기되는 중산층에게 있다고 보거든요.
따라서 국개론에 대한 저의 반박은 정치적으로 각성한 계층이 하층민(?)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것이고요..

그런데 이 논지를 전개하려다보면 왠지 하층민들을 무시하게 되는 것만 같고,
뭔가 마음 한구석이 켕기고 그래서요.
원래 가방끈이 짧은지라 논리정연하지도 못한 것 같고 그랬는데
왠지 앙겔님 논리가 제가 찾던 것일 것 같습니다.

거의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고 정리해서 글을 써 보겠습니다.

오히려, 사람이 경제적 상황에 얽메이지 않은채

"정의를 추구할 수 있다"

라는 것을 계급배반한 중산층들이 잘 보여주고 있고, 저는 베팍이야말로 그런 그룹의 표상이며, 진보의 희망이 존재하는 곳이라고까지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그런 부분에서의 논의가 좀 더 입체적이 되기를 바라는데... 사실 그렇지는 못한 - 논의가 입체적이지 못한게 베팍의 현실이죠...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다보니, 오히려 생각이 고착되어버리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말 나온김의 이야기지만 제가 미운오리새끼 비슷하게 되어버린 것도 그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뭐 저 개인의 불찰이 더 크겠지만 저런 면도 있지 않겠냐 그런 얘기... 킁~

그런데 경제적 측면의 자유성이 정의 추구와 연관성이 큰 건지는 의문이네요.

보통 이건 가정교육의 문제가 가장 크게 좌우하는데 요즘 중산층이라는 사람들의 행태는 극히 이기적이거든요.

내 집값, 내 아이 교육 등 나에게 방해가 되는 것들에게는 비토를 취하는 -_-


아. 그리고 퇴근해야겠 --ㅋ

편하고 즐거운 퇴근길 되시라능~

기본적으로 생계가 해결되고 나서 하루 몇 시간 정도는 자기 관심에 따라 소일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정의를 추구하든 뻘짓을 하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 같습니다.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실현되려면 정치적 차원의 제도와 노력만으로는 부족하고. 시민들이 먹고 사는 일에만 온 힘을 기울이지 않아도 될만한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 역대 정부가 바라고 외치는 "매우 단단한 중산층" 같은말이 이런 현실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고대 사회는 노예가 경제활동의 상당 부분을 대신했지지만 현대에서는 물론 그렇게 할 수 없고. 요컨대 민주주의라는 이념을 구현하는데 있어서는 항상 정치와 경제가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스스로의 능력으로 먹고 입고 자고 살고 가족과 가정을 꾸릴 수는 있으나, 남을 부리는 것 까지는 무리인게 중산층..?!

중산층과 중산층 이상의 구분을 하는 단계에서는 그 격차가 너무 급히 달라져서.. 중산층의 범위가 어마어마하게 넓어지는 것도 중산층의 허울(?) 같은거 같네여.

남에게 일자리를 주거나, 뭐 집에서 사람을 부리진 못하는 사람 중에서도 돈을 쓰는 수준의 차가 꽤 큰 편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