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그게 플로리다 재검표 결과가
이상한 거 아니었나요?
그래서 플로리다를 부시가 먹으면 부시 승
고어가 먹으면 고어 승
투덜이스머프12-09-21 10:43
203.♡.♡.254
아, 부정선거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엔 논란 끝에 고어측이 인정하고 물러난 걸로 기억해요.
뭔가 확실히 입증된건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확한건...ㅠ
NiceTo in 이글루12-09-21 10:38
118.♡.♡.209
미국은 주마다 표가 할당이 됩니다. 예를 들어 뉴욕주는 10표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러면 뉴욕주에서 투표권자들이 투표해서 뉴욕에서 고어가 1위로 나오면 뉴욕표를 고어가 다 가지고 갑니다. 그래서 실제 투표에서의 지지율과 표가 좀 차이가 생기죠. 그때 미국 대선에서 지지율은 고어가 높았는데 주마다 표를 가져가는 시스템에서는 졌습니다. 그래서 투표에서 이기고도 졌다... 머 이런 이야기가 나온 거구요.
대법원에 갔던 건 플로리다주의 선거문제 때문이었는데 플로리다 주지사가 부시 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플로리다에서 부정선거 논란이 있었죠. 특히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지역에서 고의적으로 투표를 방해하고 표를 누락시켰다는 논란이 있었던 걸로 압니다. 민주당 쪽에서는 선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더라면 플로리다에서 고어가 승리할 수 있었고 플로리다에 배당된 표를 고어가 가져가면 대선에서는 고어가 승리하는 거였거든요... 아무튼 대충 이랬던 걸로 기억합니,,, 틀린 부분이 있을지도 몰라혀;;;
그리하여 2000년 대통령 선거에 당당히 출마했고 두 살 많은 조지 W. 부시(당시 텍사스 주지사)와의 대결에서 전체 득표수는 약 50만표 남짓 앞섰지만 정작 선거인단 숫자에서는 271대267로 밀려 대통령 당선에 실패했다. 그리하여 미국은 멸망했다. 그리고 패배한 고어 본인도 폭삭 늙었다.
이 때 가장 문제가 되었던 곳은 선거인단수가 세번째(27명)로 많고 정치적 성향이 극명하게 갈리는 플로리다 주였는데[4], 표차가 불과 1700 혹은 900여표밖에 안 나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혼란이 발생한 것이다. 첫째로는 이 곳의 팜비치 카운티에서 투표 용지가 복잡하게 제작되어[5] 고어와 다른 군소 후보 팻 뷰캐넌을 혼동한 사람이 많았고 둘째로는 고어에 기표한 용지가 제대로 인식되지 않은채 무효표로 처리된 경우가 많았으며[6] 셋째로는 백인 경찰들이 흑인들의 투표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발생한 것이다.[7]
결국 고어의 강력한 이의제기로 수작업 재개표가 시작되었는데, 일부 선거구에서만 재개표를 했는데도 표차가 300여표 이내로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혼란은 더욱 가중되었고, 만약 모든 선거구에 대해 수작업 재개표가 시작될 경우 표차가 역전되어 고어의 승리라는 대반전이 일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시측에서 계속 소송을 한 끝에 연방 대법원에서 공화당 성향 판사들이 재개표 중단 판결을 내려 결국 고어의 패배로 끝났다. 그래서 폭삭 늙었군 무려 291만 492 대 291만 192표의 대결;; 팜비치 카운티에서만 처리된 무효표만 1만 3천명이었다나. 훗날 오코넬 등 재개표를 중단하는데 찬성한 일부 판사들은 부시를 보면서 차마 자신이 공화당 지지자이고, 법적으로 옳은 판단이라고는 생각했음에도 자신의 판단이 이런 막장을 불렀다는 것에 발등을 찍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카더라.
이 기상천외한 막장 상황을 그린 '리카운트(Recount)'라는 영화가 있다. TV영화지만 주연이 케빈 스페이시로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외국인들은 이해하기 힘든 연방과 주정부의 사법관할과 자치권논란, 선거구마다 제각각인 선거법과 엉망진창인 선거관리, 명백한 민의의 왜곡을 제도에 따라야 한다면서 순응하는 정치인들 [8] 이런 사례가 불거졌는데도 전혀 변화가 없는 미국의 선거법 등등... 미국이 민주주의 선진국이란 환상을 한방에 날려준다. 앨 고어 스스로가 별로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았던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