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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페이지에 다른분이 직장에서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표현에 대해 말씀하신 걸 보고 생각나서 저도 하나 ㅎㅎ

압존법의 간단한 예로는, 직장에서 김과장이 이부장에게 박차장의 행동을 얘기할때 "박차장이 ㅇㅇ했습니다" 라는 표현을 쓰는 건데요.

사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이를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직장에서 압존법을 충실하게 준수(?)를 하다보니 어색한 느낌이 좀 있고, 아무래도 의식을 하게 되더군요.

그러던 차에 몇년전에 국립국어원에서 이런 해석이 있었습니다.

"압존법은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높여야 할 대상이나, 듣는 사람보다는 존귀한 대상이 아니어서 높이지 못하는 것을 말하며 이는 가족 간이나 사제 간처럼 사적인 관계에서는 적용되나 직장에서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직장에서 윗사람을 그보다 윗사람에게 지칭하는 경우, 예를 들어 사장님 앞에서 과장님을 지칭할 때 ‘과장님께서는’까지는 곤란하여도 ‘과장님이’처럼 ‘-님’을 쓰고, 주체를 높이는 ‘-시-’를 넣어 ‘사장님, 이 과장님이 어디 가셨습니까?’처럼 높여 말하는 것이 우리의 언어 예절입니다.(출처: 국립국어원(1992), “표준 화법 해설”)

http://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61&qna_seq=25296

"수고하셨습니다" 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원래는 윗사람이 아랫사람한테 쓰는 말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쓰다보면 암묵적으로 허용이 되고, 새로운 기준이 되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뭐든지 문법이나 어법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 아닌 한, 통용되는 수준으로 편하게 쓰다보면 또 그게 새로운 표준이 되고 그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ㅎㅎ

짜장면 같은 경우도 표준어가 아니었지만 결국 사람들이 많이 쓰다보니 표준어가 된 사례도 있듯이요.

새해 벽두부터 뻘글 죄송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