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울 꼬맹이는 포켓몬 카드를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합니다. 하루 종일 그걸 쳐다보고 만지작거리면서 점수 높은 순서대로 정리하고 그래요.

용돈을 주면 모았다가 문구점에 가서 카드를 삽니다. 자기가 바라고 있던 카드가 나오면 입이 함지박만 해집니다.

이미 가지고 있던 카드가 나오면 친구들에게 나누어주는 베풀 줄 아는 착한 아이입니다.

그저께는 엄마가 카드를 정리하라고 카드 정리 주머니를 하나 사줬습니다. 꼬맹이는 거기에 카드를 놓고 한참이나 즐거워하더군요.

문제는 어제 저녁이었습니다. 놀이터에 놀러 가는데 카드 주머니를 들고 갔다가 통째로 잃어 버렸습니다.

그간 애지중지하고 모은 건데 마음이 무척 상했나봅니다.

나도 화가나서 "분명히 아빠가 말했지? 카드 지갑 들고 가지 말라고? 아빠 말 안들으니깐 벌 받았나보다! "

이 말이 상처가 되었는지 애가 갑자기 무릎을 꿇고 엉엉 울면서 "하느님.. 산타 할아버지 잘못했어요.. 제 카드 돌려주세요.."하고 엉엉 울더군요.


그러다 힘이 빠져 지쳐 잠이 들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눈이 퉁퉁부어 있네요.

저도 빕니다. 하느님, 산타 할아버지.. 울 아들 착한 아이입니다. 카드를 혹시 가져간 아이가 있으면 오늘 저녁 놀이터에서 돌려주도록 이야기 좀 부탁합니다. 

아빠가 맘이 너무 짠해서 비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