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주식 투자 하시는 분들이 많이들 참고하는게 증권사 레포트인데 항상 신문 기사에서는 이런 식의 레포트는 아무나 쓸 수 있다라고 보도가 됩니다.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야 할지에 대해서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끄적여보겠습니다. 

애널리스트도 맡은 범위에 따라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개별 기업들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와 산업이나 경제, 환율, 금융 상품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둘 중 개별 기업을 분석하는 기업분석 리포트를 주로 개인투자가들은 참고하기 마련입니다. 저 같은 증권쟁이들은 다른 분야의 자료들도 거시적 관점이나 경제 사이클 등을 파악하기 위해 참조하기도 합니다.

먼저 무료로 제공되는 레포트가 왜 만들어질까요? 엄밀히 말하면 개인이 아닌 기관들을 위해 레포트가 만들어집니다. 주요 금융법인과 연기금들을 증권사가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레포트는 만들어집니다. 애널리스트가 만든 자료를 가지고 우선적으로 주요 금융법인들이나 연기금 펀드매니저들에게 가서 세미나를 하기 마련입니다. 펀드매니저들은 제공받은 자료를 보고 괜찮다고 생각되면 해당 증권사에다가 주식 주문을 넣어주게 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삼성화재 자산운용팀에서 대우증권의 모 애널리스트의 자료와 세미나가 마음에 들면 대우증권에다가 투자 금액의 일정 부분을 주문해주는 것이지요. 참고로 금융법인과 연기금들은 자신의 투자 금액을 한곳에다가 넣어서 주문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구조라는 것을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둘째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어떻게 봐야 할까? 목표주가를 산출하는 방법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사업 부분별로 다 영업이익을 구하고 거기에 예상 PER를 곱해서 더하는 방식도 있고, 회사 전체의 영업이익에다가 다른 기업 혹은 다른 나라의 경쟁 기업의 PER를 곱해서 구하기도 하고 엄청나게 많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가정에 의한 목표주가여서 실제와는 괴리가 있습니다. 대신 목표주가를 상향하거나 하향 하는 경우가 있는데 상향할 경우에는 회사가 좀 더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하향하는 경우에는 과감히 팔아버리라는 신호로 보는게 좋습니다. 투자 의견은 매수, 보유, 매도 이렇게 나올 수 있는데 매도라고 밝히는 건 1%도 없습니다. 애널리스트가 자료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해당회사에 탐방을 가서 인터뷰를 하고, 자료를 얻고, 실사를 다녀야하는데 만약 어떤 회사를 매도라고 발표하면 그 회사에는 다시 탐방을 할 수 없습니다. 또 해당 회사가 그 증권사와 거래를 하는 경우라면?? 돈을 고스란히 다 빼갈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매도로 쓸 수는 없습니다. 매수였던 의견이 보유로 하향하는 경우에도 완곡하게 팔라는 의견으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간혹 스몰캡, 혹은 중소형주들의 경우 목표가나 목표의견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형주들은 거의 모든 증권사가 다 레포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목표가에 대한 부담이 없지만 자기 혼자 레포트를 내는 경우에는 조심스러운 경우가 사실입니다. 그래서 의견 없음으로 레포트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1800개의 종목 중 레포트가 있는 종목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새로 레포트가 발간된 이런 중소형 종목은 해당 애널리스트가 긍정적으로 보고있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해당 종목의 수급을 검토하여서 기관들의 매수가 보인다면 같이 따라서 들어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증권사의 레포트를 무조건 신뢰할 필요도, 무조건 폄하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해당 기업의 실무자들을 제외하고 다른 누구보다 자신이 담당하는 업종의 기업 상황과 업종의 시황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업의 당장 실적과 주가가 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참고 자료로 활용하면서 나름의 투자 기법이나 노하우를 세우는 것이 가장 좋은 활용 방법입니다. 

그리고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면 레포트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직접 물어보면 글로는 표현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정보를 추가로 얻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친절하게 잘 대답해주는 사람도 있고, 대충 말해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

*참고, 증권사마다 매일 아침 모닝레터 형식으로 2페이지정도에 주요 뉴스와 시황 자료를 작성해서 발표합니다. 주식투자를 하시는 분이라면 거래하는 증권사 홈피 혹은 HTS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 꾸준히 보신다면 주식을 보는 눈이 조금은 날카로워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키움꺼를 추천드리고, 그냥 Daily를 보실꺼라면 신한금융이나 대우, 우투를 추천드립니다.

  

언제타처럼 퇴근 전까지 댓글로 질문 달아주시면 아는 한도내에서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