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듯] 벌써 600일
- 작성일
- 13-06-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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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끊으면서 새로 직장을 옮겼고
알콜 알레르기라는 거짓말로 버텼는데
몇일전에 탄로나버렸습니다.
별로 중요한 일은 아니지만 직장 동료들에게 일년을 넘게 속여왔다는 사실이 은근히 걸리더군요.
결국 다녀왔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 일자릴 알아보는 중입니다.
물론 그만둔 이유에 동료를 속여왔다는 사실 말고도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였지만
어쨋든 금주 생활이 대인관계에서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는건 맞는듯 합니다.
이제 새로 일자릴 구하면 당당하게 금주임을 밝히고 생활하려 합니다.
작년 11월쯤부터 틈틈히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데....
생각보다 손구락이 잘 안돌아가는군요.
그렇다고 학원 다녀가면서까지 배울만큼 그렇게 피아노가 절실한건 아니니
그냥 이렇게 남는 시간 악보 펴놓고 하루에 한마디씩, 혹은 몇마디씩 쳐나가고 있습니다.
술을 끊어 가장 큰 변화는
내 모든 생활이 풍족해진다는 사실 같습니다.
정신적으로나 혹은 경제적으로나 말이죠.
카드 결제일에 맞춰서 통장 잔고때문에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고
저녁 시간이 많이 남으니 남들 하루 스물 네시간이 내겐 한 40시간씩 되는것 같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만사 모두를 대부분 양보하며 살아가니 딱히 일상 생활에 타인들과 충돌할 일이
생기지도 않구요.
아웅다웅하는 인간사에 한발짝 물러서서 관조하는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러다가 조만간 신선이 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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