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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사회 갈등이 안철수가 당선되면 끝날만한 것들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누가 당선된다고 해서 갈등이 화합으로 바뀌고 증오가 애정으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매듭을 바르게 지을 수 있는 사람이 주요한 위치에 가야하죠.

다른 각도로 심상정의원이 비정규센타 소장인 이남신 저희 노조 부위원장님과 인터뷰를 했죠.

진보통합의 당위성을 이야기하면서도 (힘을 가진 진보정당이 두개가 될 수 없다고 하시죠. 또한 그게 노동자를 위한 것이라고 하시고.)

그런데 같은 인터뷰에서 조금 있다가는 현재의 통합진보당이 노동대표성을 갖는데 한계가 있다고 언급합니다.

노동자를 위해서 통진당을 만들었는데 그건 노동대표성에 문제가 있다?

(물론 이후에 이어나가는 내용에서 그렇기에 시즌2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전개가 됩니다만.)

암튼 큰틀에서 강준만 교수가 말한 증오의 시대를 끝낸다는 것은 좋은 말이긴합니다만 현실적으로 갈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가능하지가 않습니다. 그가 말하는 <공정>이란 것도 제도화 되기 어려울 것이고 또한 된다 하더라도 기계적인 공정에 지나지 않겠죠. 지금 제도적으로는 '공정'하게 판결받은 쌍용차 해고자들과 '공정'하게 해고수당 받았던 그 가족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자살과 가정파탄입니다.

참여정부당시 노사정 위원회가 왜 파행적 운영이 되었을까요? 기계적 중립이거든요. 정부입장에서야 공정한거죠.

우리나라 제도는 공정할지도 모릅니다. 

점거한 이랜드노동자도 불법이니 천만원 벌금, 증인채택되자 도망간 박성수도 불법이니 천만원 벌금.ㅎ

월급 백만원이 안되는 노동자에게나 재벌회장에게나 공평(?)하게 때리는건 벌금이죠.

강준만 교수가 안철수교수를 가리켜 "공정, 정의, 공생의 실천에 충실하다"는 표현을 하셨는데.

정의사회구현하겠다는 슬로건은 이미 5공때도 썼지요.

공정이든 정의든 간에 이걸로는 <증오>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또한 심상정을 환노위 그 누구보다도 지지하지만서도 이 진보세력간 <증오>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현실에서 단일 진보정당이 바로 설 수는 없을겁니다. 아마도 상대를 정치적으로 죽이는 형태로 증오를 키워서 정리를 할 가능성이 더 높겠죠.

증오의 시대를 종식시키는 것은 화합하고 공정하게 하는게 방법이 아닙니다.

문제를 매듭짓고 피해자를 구제해내야하고 사과할 쪽이 사과를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