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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가 올해 작은 목표가 있습니다. 저축이나 해외 여행 이런게 아니라 단순한 거예요.

주변에 있는 TV 채널에서 종편 채널 지우기입니다. 예전부터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얼마 전 제주도 여행을 갔다오면서 실행하기로 했죠.

모슬포항의 제법 유명한 방어 전문집에서 코스 요리를 먹는데 주인 아저씨가 남조선 TV를 빵빵하게 켜놓고 듣고 있더군요. 마침 그 방송에는 반공팔이 약장사들이 나와서 엄청 떠들어대는데 요리 맛이 확 달아났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병원, 관공서, 식당 할 것없이 종편 채널들이 무슨 시위를 하듯이 떠들어 댑니다. 듣기 싫은 이야기도 귀가 있으니 들리게 되는데 내용이 이렇습니다.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 아주 잘하고 있는데.. 번번히 민주당이 발목을 잡거던요. 상생화합의 정신을 모르면서 정치를 할려고 하니까 국민들이 외면하는거지요"

박근혜 대통령의 호가 '우리'더군요. 그리고 앵커나 게스트가 특정 정당을 저렇게 대놓고 까는데도 방송심의 위원회가 가만 놔두는게 이해가 안갑니다. JTBC 뉴스가 편파적이라면 이건 편을 드는게 아니라 한쪽을 악마집단이라고 대놓고 까는건데 말입니다.

아니면 이런 내용들입니다.

"김정은이가 원래 여자를 좋아합니다. 이 인간은 말입니다"

검증되지도 않은 북한관련 사실들을 가지고 하루종일 떠들어 댑니다. 북한 정치인들은 그냥 '인간' 이런 식으로 이야길 하더군요. 그러면서 통일은 대박이다 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교시를 읊고 있죠. 이런 식의 악의적인 저주를 퍼붇는데 통일 잘되겠네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리모콘을 들고 하나 씩 지우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자세히 보면 듣고 싶어서 듣는 사람 없습니다. 그냥 켜놓으니까 억지로 듣게 되는 거더군요.

우리 집부터 시작해서 하나 씩 지웠습니다. 식당, 병원.. 우리 부부가 가는 곳은 다 지워버렸습니다.

미쳤다고요? 욕해도 좋습니다. 제가 보기엔 저런 편파 보도를 가만 놔두는게 더 미친 겁니다.

이번 명절에 친척집에 가면 싹 다 지워버릴 겁니다. 이게 올해 우리 부부의 새해 목표입니다.

종편 이런식으로 안 잡으면, 절대 안잡힐 것 같습니다.